[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난 9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년 만에 20만명대로 하락하면서 고용시장에도 냉기가 흐르고 있다. 추석연휴로 인한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는 했지만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꺾이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고용사정이 나아질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높다.
◇ 정부 "추석 때문에 일시적 현상..일용직이 줄었을 뿐"
정부는 추석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고용 회복 흐름은 여전히 낙관적이란 입장이다.
9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감소했지만, 똑같이 추석 연휴가 있었던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오히려 2만명 더 확대된 수준이다. 추석 영향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61%로 하락한 가운데서도, 실업률은 고용시장이 최대 호조를 보였던 지난 8월과 같은 3.0% 다.
또 취업자수가 감소했지만 상용직이 아닌 일용직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이는 경기 후퇴의 신호는 아니라고 통계청은 강조했다. 정규직 감소는 경기후퇴의 결정적 사인이지만, 일용직은 영업일수의 변화에 변동이 크다는 점에서, 이를 경기 침체 시그널로 볼 수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일용근로자, 무급가족봉사자 감소폭이 다소 큰폭으로 확대돼 일시적 영향이 다소 확대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향후 고용 동향 증가율은 둔화될 수 있겠지만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여전히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회호 신호가 감지되고, 민간 기업의 인력 부족도 고용 시장의 긍정적 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9월 동향은 8월 취업자수가 사상최대를 보임으로써 이로 인해 감소폭이 커 보일 수 있으나, 추석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예년 보다 나은 수준"이라며 "추석 요인이 끝난 10월에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민간 "주력 산업인 제조업·건설업 감소..경기후퇴 신호?"
추석 연휴로 인한 취업자수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글로벌 침체의 여파가 고용시장에서도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 경기 동향에 민감한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주력 업종인 제조업 취업자수는 2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전달 보다 감소분이 2만 명 늘어난 4만8000명이 줄었다.
건설업 역시 5만명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율을 보였고, 광공업 역시 5만9000명이 줄어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
추석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란 통계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경기 후퇴 가능성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역 흑자폭 감소 등 실물 경기의 후퇴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창출도 감소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와 취업자 중 청년층이 감소하는 것 등은 경기후퇴 국면의 시그널이 고용에서도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산업부문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것은 선진국 경기 부진으로 인해 고용 시장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