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①컴바인윌, 연착륙 장치들은
SGX·2차상장 공통점..DR 아닌 원주 1100만주 상장 달라
할인율 10%룰 사전정지작업..2.3SGD 이상이면 제한없어
등록 2011-06-03 오전 11:55:38
수정 2011-06-03 오전 11:55:38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한국 주식시장에 2차 상장을 추진중인 컴바인윌홀딩스가 공모시장에 나왔다. 외국기업의 2차 상장은 중국고섬 이후 6개월만이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상장사라는 공통점 또한 갖고 있다. 올 1월 중국고섬의 흥행 실패를 지켜봤고 외국기업, 특히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냉랭한 심리가 채 녹지않은 와중이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 중국고섬으로 인한 학습효과를 기반으로 나름 차별화된 장치로 공모에 임하고 있는 모습도 엿보이는 게 사실이다.
◇ 중국고섬 이후 6개월만의 2차 상장
중국고섬은 SGX에 상장(14억4000만주)돼 있는 업체다. 한국 2차 상장은 6억주를 추가로 발행해 20주당 1DR(증권예탁증권), 총 3000만DR를 대상으로 했다. 올 1월7일, 10일 80%(2400만주)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3.36대 1에 그쳤다. 차가운 반응은 12~13일 청약일로 이어져 청약미달로 대표주관 대우증권(582억원), 공동주관 한화증권(380억원) 등 인수단들에 공모금액 2100억원(공모가 7000원) 중 총 1054억원을 떠안겼다. 한마디로 흥행 실패였다. 또한 회계문제로 1월15일 상장 이후 2개월만인 3월말부터 거래정지가 돼있다.
2009년 6월 주관계약 체결 뒤 지난해 11월 예비심사 청구를 거쳐 올 3월24일 승인 판정을 받은 컴바인윌이나 주관회사(신영증권)로서는 중국고섬에서 나타난 2차 상장의 `암초`와 이후 싸늘하게 식어가는 투자심리를 지켜봤을 터다. 또한 중국고섬 이후 처음으로 상장공모에 나선 중국기업 완리인터가 지난달 27, 30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함으로써 아직은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음도 느꼈다. 이는 상대적으로 컴바인윌이 나름 차별화된 장치를 갖추고 상장공모 임하고 있다는 의미 또한 갖고 있다.
◇ 심사통과후 10대 1 액면병합
우선 컴바인윌이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주식은 DR이 아니라 원주다. SGX의 3280만주 외에 이번 공모대상인 신주 1100만주가 상장된다. 당초 예비심사 때는 1억1000만주였으나 심사통과 후 4월초 액면병합을 통해 10분의 1로 줄였다. 물론 상장된 뒤에는 주식이전을 통해 양국에서 모두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주식이동에는 절차상 수일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공모가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하다. 대량 실권사태를 빚은 중국고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고섬은 2009년 9월 SGX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공모가격이 0.26SGD 수준이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까지 대체로 0.1~0.2SGD 초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심사청구를 계기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승인 결정이 난 12월9일에는 0.275SGD, 공모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12월15일)했을 때는 전날 주가가 0.34SGD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당시 예정가는 5970원이었다. 전날 주가에 환율(877.39원) 및 DR비율(20대 1)로 환산한 값이다.
하지만 오름세는 꺾일 줄 몰랐다. 1월7~10일 수요예측 때는 0.45SGD까지 상승했다. 당일 가중평균주가는 0.4439SGD였다. 이에 따라 원화 환산가격 7692원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7000원으로 결정했다. 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모가를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SGX 상장규정에 `유상증자시 신주의 발행가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는 한 인수계약이 체결되는 거래일 하루 동안 장내에서 거래되는 가중평균가격보다 10%를 초과하여 할인될 수 없다`고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 "공모전 최근 주가흐름도 긍정적" 평가
컴바인윌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을 리 없다. 컴바인윌의 발행예정금액은 현재 267억원이다. 예정가격 2430원 기준이다. 증권신고서 제출(2일) 전일 주가(2.78 SGD)에 환율(873.68원)을 적용한 값이다. 이는 단순 참고치일 뿐으로 컴바인윌 또한 오는 27~28일 수요예측 때가 돼서야 나름 공모가에 대한 윤곽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고섬과 다른 점은 이미 지난해 11월 주주총회를 통해 할인율을 확장, 수요예측 기간 가중평균주가를 기준으로 15%로 늘려놨다. 특히 한국에서 발행되는 주식의 공모가는 시장상황과 수요예측을 반영해 주관회사와 합의해 결정하며, 할인율 제한없이 2.3SGD 이상에서 결정한다는 내용의 주주배포서(Circular)를 지난달 25일 SGX로부터 승인받았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주관회사 관계자는 "2.3SGD 이상만 되면 할인율을 제한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만이면 공모철자를 접는다. 2.3SGD는 컴바인윌이 2008년 6월 SGX에 상장할 당시 공모가다. 이 정도 가격은 나와야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일종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주관회사는 컴바인윌의 주가흐름 또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주관회사 관계자는 "발행사는 최근 6개월간 대략 3.1~3.2SGD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왔다"며 "참고치로 제시한 2일 주가 2.78SGD는 이에 비해 다소 낮아진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주관계약 체결 이후 2년간 나름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발행사에서도 상장 의지가 강한 만큼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