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반도체 제조설비업체
엔스퍼트(098400)의 유상증자 모집금액이 예정보다 30% 가량 줄어들었다. 아직 2차 발행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주가움직임에 따라 모집금액의 추가 축소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해 합병이후 늘어난 부채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유상증자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스퍼트는 다음달 19~20일 1420만주 주주배정증자를 실시하는 가운데 1차발행가를 755원으로 확정했다. 이사회결의 당시 엔스퍼트의 예정발행가는 1060원으로 이보다 29% 가량 축소된 수준이다. 이사회때 1770원이었던 기준주가는 주가하락으로 125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따라 엔스퍼트의 모집금액도 151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줄었다.
엔스퍼트는 다음달 14일 2차 발행가를 확정하고 이 중 낮은 가액을 확정발행가로 결정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축소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주주배정이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다음달 25~26일 일반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주 한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59632592이다. 대표주관사 이트레이드증권은 100억원을 한도로 최종실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모집금액 축소에 따라 자금사용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45억원 규모의 BW 상환은 그대로 추진하는 반면 101억원이었던 운영자금은 59억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지난해 3월 비상장사 인브릭스는 상장사 넥실리온을 합병하면서 우회상장했고 사명을 엔스퍼트로 변경했다. 엔스퍼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인브릭스가 발행했던 1회 신주인수권부사채 중 잔존 사채금액인 45억원을 전액상환할 예정이다.
엔스퍼트는 당초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16억원, 원재료 구매대금 58억원 등 운영자금으로 총 101억원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 중 광고와 개발비용 등을 빼면서 운영자금은 총 5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엔스퍼트의 부채규모는 527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다소 줄었지만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동부채는 오히려 늘어났다. 엔스퍼트의 유동부채는 지난해말보다 14억원 가량 늘어난 41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비상장사 인브릭스는 상장사 넥실리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이전으로 부채부담이 가중됐다. 더욱이 합병이후 지난해 7월 70억원, 11월 120억원 등 두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일반공모 형태로 발행했다. 현재 전환사채는 각각 20억원, 79억원 가량이 미전환된 상태이며 만기일은 2013년 7월과 11월이다. 지난 1분기 엔스퍼트의 유동비율은 84%, 부채비율은 538%에 육박한다.
여기에 실적개선도 여전히 묘연하다. 지난해 210억원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도 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97억원 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5억원 적자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