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벌써 겨울이 찾아왔다. 올 상반기 정기보고서를 제출한 뒤 상장일정을 추진하려던 기업들은 세계 경제위기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된서리를 맞았다. 대형딜은 자취를 감췄고 대형IB들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30일 이데일리의 2011년 3분기(7~9월) ECM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전체 IPO 주관금액은 353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대비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관금액을 모두 합쳐도 전분기에 상장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 곳의 주관금액보다 작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쁨도 잠시, 침체된 공모시장에 기업들은 차일피일 상장일정을 미뤘다. 그나마 상장을 추진하려던 몇몇 기업들도 시장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철회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LIG마스터기업인수목적과 한양BHE기업인수목적 등이 줄줄이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스팩 상장의 맥이 끊겼고 테스나, 컴바인윌홀딩스 등도 수요예측을 남겨두고 일정을 철회했다.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삼원강재(023000) 두 곳에 불과했다. KAI(5675억원),
하이마트(071840)(4197억원) 등 굵직굵직한 딜들이 주를 이뤘던 2분기와는 사뭇 비교된다.
더욱이 올 3분기 1000억원이 넘는 딜은 신세계인터내셔날(1300억원)이 유일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장주관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인 차이로 IPO 주관부문과 인수부문, 수수료부문을 휩쓴 것은 자명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형딜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분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대형IB증권사들도 자취를 감췄다.
대우증권(006800)은 3위에서 5위로 밀려났고 지난 2분기 1위를 차지했던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아예 순위에서 사라졌다.
이 가운데에서도 오랜 침묵을 깨고 IPO시장에 등장한 증권사들이 눈에 띈다. 주관순위 2위와 4위에 오른
동양종금증권(003470)과
교보증권(030610)이다. 동양종금증권은
경봉(139050)(94억원),
아이씨디(040910)(527억원), 교보증권은
제닉(123330)(197억원),
피앤이솔루션(131390)(120억원)의 주관업무를 맡았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지난 2009년
한국전력(015760)기술의 상장주관을 한 지 2년만에 주관업무를 맡았다. 인수부문에서는 동양종금증권이 2위, 교보증권은 지난 분기 14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