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일감 없는 시장`. 올 3분기 주식자본시장(ECM·Equty Capital Market)을 지배한 키워드다. 투자은행(IB)들의 순위는 무의미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더해지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유통시장 침체로 인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가 메말랐음은 당연지사다.
30일 이데일리 2011년 3분기(7~9월)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이 기간 IB들의 주관실적은 총 4023억원으로 2분기(2조2273억원)보다 82%나 급감했다. IPO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증권사 수도 15곳에 불과해 지난 1분기(21개사)와 2분기(25개사)보다 6곳, 10곳씩 감소했다. 증시여건이 악화되면서 발행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쑥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총 1524억원(3건)을 주관, 점유율 37.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18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순위는 3계단이나 끌어올렸다. 1235억원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IPO 대표주관의 힘이 컸다.
2위와 3위는
동양종금증권(003470)과
삼성증권(016360)으로 각각 4계단, 7계단 뛰었다. 하지만 주관규모는 각각 621억원, 497억원으로 한투증권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발행사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교보증권(030610)과
대우증권(006800),
HMC투자증권(001500)이 4~6위에 올랐고,
대신증권(003540)과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이 100억원 이상을 주관하며 체면치레를했다.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003530)의 주관규모는 각각 25억, 10억원에 불과했다.
증시 침체로 인해 IB들의 수수료도 크게 줄었다. 3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는 지난 1분기(350억원)와 2분기(320억원)의 30%수준인 99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한투증권이 22억원을 가져갔고, 동양과 삼성이 각각 16억, 12억원을 받았다. 이외에 4위인 교보(9억8400만원)를 비롯해 여타 IB둘의 수수료는 모두 10억원을 밑돌았다. 3분기 ECM 톱 3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월 3억원도 채 못 벌었다는 의미다.
한편 이데일리 ECM 리그테이블은 납입일 기준 유상증자와 IPO를 더한 수치로 단순한 모집주선은 제외된다. 수수료는 대표주관 수수료와 유상증자 잔액인수 기본 수수료(실권주 인수수수료 제외)를 더해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