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은 지준제도 개편..자금시장 영향은
업계 "자금운용 한결 수월해질 듯"
한은 "수시 RP 등으로 자금 과부족 조정"
등록 2011-10-25 오전 11:37:49
수정 2011-10-25 오후 4:57:11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지급준비금 적립기간을 월 1회로 변경할 경우 자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지준 마감일이 하루로 줄어들면서 자금 운용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편으로 적립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콜시장 등 단기 자금시장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현재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수시로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과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은행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해 지준을 넉넉하게 쌓을 가능성이 높아 RP 매입보다 매각을 자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은행 자금운용 `숨통`.."자금시장 변동성은 커질 듯"
한국은행이 지준 적립기간을 월 1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 8월 한국은행법 개정안 통과로 지급준비금 계산이 월 1회로 바뀌었기 때문. 계산이 1회로 변경된 만큼 적립 마감일도 1회로 바꾸는것이 낫다는 생각에서다. 지준을 잘 쌓고 있는지 점검하는 `중간고사`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번 지준적립 기간 변경으로 시중은행들도 업무를 덜게 됐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부 관계자는 "지준 마감이 월 1회로 바뀌면 아무래도 은행의 자금 조달과 운용에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높아진다. 다른 시중은행의 자금부 관계자는 "현재는 기업 고객이 지준일에 대규모 출금할 수 없고 부득이하게 출금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전 협의를 거쳐야했는데, 지준 적립기간이 변경된다면 기업의 입출금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준 적립기간이 길어지면서 은행의 자금 운용이 방만해지거나 마감일 전후 단기자금 시장의 변동폭이 현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은행의 지준 적립은 세입·세출 등에 영향을 받는데 매번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측면이 있어 막판 적수가 많이 남거나 모자라면 단기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선 은행 관계자도 "마감일이 하루로 줄어드는 대신 업무 긴장도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막판 자금이 잉여 혹은 부족 상태라는 것이 확실히 드러나게 되면 은행들이 서로 콜론·콜머니(콜차입)를 할 것이기 때문에 자금시장 변동성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시 RP 매각 실시할 듯"
자금시장에서는 이번 지준 적립기간 변경안이 금통위의 승인을 받는다면 한은이 수시 RP 거래를 통해 시중자금 과부족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금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한은이 매주 목요일 정례 RP를 실시하는데 지준 제도가 변경되면 수시 RP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얼마나 자주 하는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이 지준 부족으로 한은의 자금조정대출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많이 쌓으려고 할 것이고, 이에 따라 한은의 수시 RP 매입보다 매각이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이 수시 RP 매각에 나서면 RP용 국고채를 매입해야 해 국채 매수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 매수 규모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수급 재료인만큼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심이다.
아울러 자금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자금조정예금·대출 금리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정예금·대출이란 시중은행이 지준 적립시 돈이 남거나 모자랄 경우 한국은행에 일시적으로 돈을 맡기거나 빌리는 것을 말한다.
현재 평상시에는 `기준금리±100bp` 금리가, 지준일에는 `기준금리±50bp`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데 지준일 막바지에 자금조정예금·대출 이용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용 금리를 지준일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로 통일하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