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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9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가 반갑지 않은 이유

자본재수입 증가 한자릿 수로 `뚝`..기업설비투자 지연
여행수지 적자감소·송금이전 흑자전환..`일시적 환율효과`

등록 2011-10-28 오전 11:29:19

수정 2011-10-28 오전 11: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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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지난 달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상수지 성적이라고 평가했고 시장에서는 `서프라이즈`라고 했다.

그러나 흑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리 달갑지는 않다.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라 해외 송금이 줄고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중단한 영향이 컸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설비투자 위축으로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역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더라도 내년 이후까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해외 송금 줄고 설비투자 멈추고 `일시적 효과`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달 경상수지는 31억달러 흑자로 작년 3월부터 19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 8월 3억7000만달러에서 23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승용차, 철강, 석유제품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자본재 수입이 줄어든 부문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달 자본재 수입(통관기준)은 8월 134억5000만달러에서 119억8000만달러로 줄었고, 전년동월비 증감율은 14.1%에서 4.5%로 뚝 떨어졌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가 포함된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지연시켰거나 줄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자본재 수입이 둔화된 것은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설비투자를 늦추거나 축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본재 수입이 줄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것은 향후 성장력을 제약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환율 영향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여행수지 적자가 7억9000만달러에서 2억6000만달러로 줄었고 대외송금이 감소하면서 송금이전은 1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환율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이달들어 유로존 위기가 급격히 완화되면서 원화가치가 오르고 있어 멈칫했던 대외송금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훨씬 높게 나왔다"면서 "상품수지가 양호했던 점이 주목할 만하며, 환율 효과의 경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환율이 안정되면 다시 그것이 마이너스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달성하겠지만...

일단 지난 달까지 집계된 경상수지 수치로 보면 올해 전망치는 충분히 달성할 전망이다.

1~9월 중 흑자 규모는 152억7000만달러로 한국은행이 전망한 155억달러에서 불과 2억3000만달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달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10월 경상수지도 흑자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배 국장은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9월의 수출기조가 유지돼 이번달 수준 내지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수입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소비 위축이 가시화된다면 수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7일 내년 대외여건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170억달러를 밑돌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총재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수정 기자

hsj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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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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