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5월 12일~16일)에는 제조,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이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적용이 가속화되고 새롭고 복잡한 AI 모델이 등장하는 가운데, 고객사에 고성능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확장성이 두드러지는 기술이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사의 관심도 집중됐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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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적화 솔루션 기업 ‘에너자이’ AI 추론 최적화 기술로 고객사에 향상된 AI 성능을 제공하는 에너자이가 77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한국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를, 기존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에너자이의 누적 투자금액은 120억원에 달했다.
K2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적용이 가속화되고 새롭고 복잡한 AI 모델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에너자이 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또한 투자사들은 에너자이가 AI 추론 최적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현재 ARM,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에너자이는 AI 추론 최적화 기술을 보유해 AI 모델의 낮은 추론 성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품·솔루션 경쟁력 저하, 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에너자이가 개발한 옴티미엄(Optimium)은 대상 하드웨어에서 정확도 손실 없이 AI 추론 성능의 향상을 돕는 차세대 AI 추론 엔진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대상 모델의 최적화를 지원한다. 또한 디바이스 제조사가 활용하는 AI 모델의 속도와 처리량을 개선해 엣지 AI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지적재산권(IP) 기업이 고객사에 더욱 향상된 AI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옵티미엄의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사 적용 사례를 확대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진다는 계획이다.
로봇용 AI 제작사 ‘카본식스’로봇용 AI와 함께 제조업의 세밀한 수작업이 가능한 로봇용 손을 개발하는 카본식스가 풋힐벤처스, 스톰벤처스, 자이트가이스트캐피털, 엑스퀘어드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본식스는 실증사업(PoC)을 진행하는 로봇용 AI 등을 3분기 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본식스는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뒀다. 2019년 미국 코그넥스가 2300억원에 인수한 스타트업 수아랩의 사업총괄 부대표였던 문태연 대표가 지난해 7월 창업했다. 기존 자동화 솔루션으로 해결이 힘들었던 제조 현장의 섬세한 작업과 각종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해 제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AI 기반 그림체 생성 전문 기업 ‘슈퍼엔진’창작자의 고유한 그림체를 정밀하게 학습하는 AI로 이미지 생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슈퍼엔진이 스마트스터디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슈퍼엔진은 이번 투자 유치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슈퍼엔진은 퓨어모델AI를 개발해 웹툰, 출판만화, 게임 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창작자의 개성과 일관성을 반영한 이미지 생성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 생성이 아니라 창작자의 스타일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향후 회사는 웹툰, 게임, 영상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기술이 창작자의 창의성을 해치지 않고 윤리적으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I 로보틱스 기반 자율생산 솔루션 개발사 ‘로아이’현대자동차 제조솔루션본부에서 분사한 기술 기반 기업 로아이가 퓨처플레이, 슈미트, 마크앤컴퍼니로부터 14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퓨처플레이는 로아이가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로봇 단위의 경로 계획을 넘어 공장·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플래닝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아이는 복잡한 자동화 설계와 인력 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로보틱스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회사의 핵심 제품인 셀로(XELO)는 제조 공정의 설계부터 로봇 제어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셀로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웹 기반 3D 환경에서 직접 공장을 설계하고, 생산 과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셀로 AI는 공정 분배, 속도 최적화, 모션 생성 등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 클릭 한 번으로 전체 생산 공정을 완성하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6축 로봇, AGV,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을 통합 제어해 완전 무인 자동화 공장을 구현하고, 제조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