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주식투자 규모가 20조원을 넘겼다. 자산 볼륨이 커진 탓도 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여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생보사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점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또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채권의 대체투자 수단으로 주식이 활용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년 12월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23개 생명보험사(IBK연금보험 포함)의 유가증권내 주식투자 금액은 총 20조7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6조4522억원보다 3조6246억원(18%)이 늘었으며 같은 기간 국공채 증가분인 27조2160억원에 8분의 1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작년 9월에서 12월 사이에 코스피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생보사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국공채 등 생보사의 주요 투자처인 채권에 대한 대체 투자수단 역할도 일부 한 듯하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삼성생명(032830)·
대한생명(088350)·교보생명 등 생보 빅3가 총 17조7215억원을 나타내 전체 투자 금액의 88%를 차지했다. 생보 빅3의 전년 주식투자 금액은 14조3013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87%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대한생명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생명의 주식투자 금액은 2009년 5609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 12조8290억원, 교보생명 9114억원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6245억원(52%)을 늘리면서 주식투자 금액은 1조1854억원을 기록해 다른 대형 보험사들과 대등해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작년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적절한 시기에 주식을 다량 매입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처는 주로 삼성과 포스코 등 우량주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우량주를 비롯해 사회간접자본 사업 등 안전자산에 중점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생명을 비롯한 국내 중견 11개 생보사들의 주식투자 금액은 전년 1조6549억원에 비해 58억원(0.1%) 늘어난 1조6607억원을 기록해 전체 금액의 8%를 차지했다. 녹십자생명이 가장 많은 금액인 280억원을 투자한 반면 kdb생명은 741억원을 줄였다.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9개 생보사들의 투자금액은 6946억원으로 전년 4902억원 대비 2044억원(29%)이 증가했다. AIA생명은 1184억원이 증가해 외국계 생보사 중 가장 많이 주식을 담았다.
반면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3개 생보사들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18조9383억원으로 전년 20조9570억원에 비해 2조187억원(10%)이 줄었다.
또 다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작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생보사들이 해외 신규투자보다는 유지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지역 불안감이 해소될 경우 경기 지표 호조로 인한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기대돼 외화유가증권 투자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생보사 유가증권 내 비중은 국공채가 63%로 가장 컸고 회사채 10%, 주식 9%, 외화유가증권 9%, 수익증권 7%, 기타 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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