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대한해운(005880)이 추진중인 유상증자가 내달 2일 발행가 확정을 앞두고 기대와는 딴판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사회 결의 당시 발행예정금액 1264억원의 3분의 1 가량이 줄어들 판이다. 모집금액을 확정지을 다음달 2일 발행가 결정을 앞두고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보통주 4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현대증권(003450)이 대표주관,
대우증권(006800)이 공동주관하고 있다.
대한해운 증자는 청약물량이 아닌 발행가격이 사실상 유입자금을 결정한다. 잔액인수방식이기 때문이다. 청약미달로 실권주가 생긴다해도 주관회사들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책임지기 때문이다.
발행가는 기존 관행대로 옛 `유가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산정키로 했다. 1차가격과 2차가격 중 낮은 값으로 확정한다. 할인율은 25%다. 산정시점의 주가흐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2차발행가 산출일이 내달 2일로 다가왔다.
반면 주가흐름은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 유상증자 이사회 결의(10월22일) 당시 기준주가는 4만5500원, 1차발행가(11월5일)때는 4만400원이었다. 하지만 26일 현재 주가는 2만8850원에 머물고 있다. 지금 가격대로라면 할인율을 적용한 2차발행가는 2만1650원 밖에 안된다. 예정가(3만1600원), 1차가(2만8050원) 보다도 각각 31.5%, 22.8% 낮은 가격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 발행가가 확정된다면 모집금액은 866억원으로 축소된다. 예정금액 1264억원 보다 398억원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이렇게 되면 자본확충이 갖는 재무구조개선 효과 또한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칠 수밖에 없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불어닥친 해운업 불황등으로 4880억원의 영업손실과 59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3분기(K-IFRS 적용)에도 각각 514억원, 1549억원 적자를 냈다.
여기에 일부 용선 선박의 금융리스 전환, 선박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08년말 9504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2009년말 1조8700억원, 올 9월말에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37.5% → 68.0%에서 73.2%로 상승했다. 부채비율 또한 119.9% → 342.3% → 388.4%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편 지난 12일 우리사주조합 청약(19만3215주, 증자주식 대비 4.8%)을 마친 대한해운은 다음달 7~8일 95.2%(380만6785주)를 대상으로 주주 소유주식 1주당 0.31주의 비율로 청약을 받는다. 주주청약 실권주에 대해서는 12월13~14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