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은행들의 대출 문턱 넘기가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과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들이 2년만에 대출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태도지수 5에서 6포인트나 하락한 것.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4분기 -4를 나타낸 이후 2년 만이다.
신형욱 한국은행 금융안정분석 부국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시행 이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자제기조가 계속되고 해외 위험요인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위험을 줄이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28로 전분기 -25보다 더욱 위축됐으며 2007년 1분기(-41)이후 약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16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은 그동안의 확대 추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19에서 13, 6에서 3으로 떨어졌다.
대출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과 가계의 자금사정이 상당히 팍팍할 전망이다.
총 대출수요지수는 전분기 17에서 4분기 18로 1포인트 증가했다. 가계일반과 가계주택 부문이 각각 13, 6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중소기업은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22에서 25로 상승했다. 대기업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6이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을 늘리겠다(완화)`고 답한 금융사가 `줄이겠다(강화)`고 답한 곳보다 많다는 것이며,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다.
이번 대출행태 서베이는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