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SK텔레시스가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W폰 브랜드로 진출한 휴대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본잠식 상태까지 간 데 따른 것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주씩 총 1300만주를 주주대상으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주당 600원(액면가 500원)에 발행할 예정으로 78억원 규모다. 배정기준일은 오는 26일, 다음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SK텔레시스는 SK네트웍스 등 그룹내 통신 계열사에 이동통신중계기와 전송장비, 갭필러 등을 판매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9년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
2009년말 1764%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7048%로 치솟았고 지난 3월말에는 자본잠식상태까지 갔다. 수익성 척도라 할 수 있는 EBITDA가 지난 1분기 304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단기차입금도 지난해말 875억원에서 3월말 현재 1200억원 근처까지 늘었다.
SK텔레시스는 이에 지난달 최신원 SKC 회장을 대상으로 4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1차 수혈을 실시했다. 그것으로는 모자라 재차 증자에 나선 것. 47.46%를 보유한 대주주
SKC(011790)는 할당분인 37억원 규모 참여를 확정했고, 2대 주주 최신원 회장(39.48%) 역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에 할당된 11억원은 이들 대주주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다"며 다만 "주주들이 회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인 만큼 금융권으로부터 이를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 정리 가능성 관련,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말 한국신용평가는 텔레시스의 기업신용등급(BBB+)과 기업어음 신용등급(A3+)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측은 이번 78억원 규모 증자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등급 하향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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