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효성(004800)그룹이 계열 건설회사인 효성건설을 청산키로 했다. 그룹내 다른 건설회사인
진흥기업(002780)을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온 그룹이 규모도 작은 데다 자본금을 전부 까먹은 효성건설을 아예 버리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효성건설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해산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청산절차가 시작됐고 오는 12월5일까지 채권 신고를 받기로 했다.
효성건설은 지난 78년 태신전자공업로 출발한 뒤 지난 95년까지 휴면법인상태로 존속하다 이후 효성건설로 이름을 바꾸고 토목과 건축 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은 17억원으로 (주)효성이 50.59%,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현준씨와 차남 현문, 3남 현상씨가 16.47%씩 균등하게 보유하고 있다.
효성건설은 (주)효성안에 건설부문이 별도로 있기는 했으나 그룹이 지난 2008년 중견 건설업체이던 진흥기업을 사들일 때까지 유일한 건설 계열사였다. 그러나 규모는 미미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150억원 정도로 진흥기업의 8분의 1 정도였다.
실적도 신통치가 않았다. 2005년 18억원을 시작으로 21억원, 25억원, 37억원에 이어 지난해 114억원 순손실을 냈고 이로 인해 지난해말 부채가 1263억원으로 모든 자본금을 까먹은 상태였다. 건설경기 악화로 진흥기업도 실적 부진에 빠지자 한 때 진흥기업으로의 합병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진흥기업은 지난해 6142억원 매출에 14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같은 대규모 적자에 지난 7월 1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 자본을 확충했다. 악화된 건설업황 여파로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면서 효성은 1308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아직도 건설업 전체 업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진흥기업과 마찬가지로 신규로 자금을 집어 넣기보다는 아예 회사 자체를 정리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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