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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②빨라지는 긴축 행보

등록 2011-02-08 오전 10:13:46

수정 2011-02-08 오전 1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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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칠레는 작년초 0.5%였던 정책금리를 3.25%까지 높였다. 이중 세번은 0.2%포인트 올린 베이비스텝이었지만 네번은 통 크게 0.5%포인트씩 올렸다. 작년 인도도 금리를 여섯번 올려 4.75%에서 6.25%로 높였고 호주와 스웨덴은 네번에 걸쳐 정책금리를 1%포인트 높여놨다. 말레이시아, 캐나다, 브라질, 태국은 세 차례씩 금리를 올렸다.

금융위기가 닥치자 일사불란하게 돈을 풀어 익사 직전의 경기 살리기에 나섰던 전세계가 이제 슬슬 긴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직 미국이나 유럽은 긴축까지 가기에 멀어 보이지만 자원부국이나 신흥국들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에는 긴축으로의 선회가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작년 두 차례 금리를 올린 우리나라는 새해 들어 1월부터 깜짝 금리인상에 나섰다.

물가잡기가 급해진 신흥국

긴축 시동은 자원부국과 신흥국들이 걸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금융위기 타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동안 이들 국가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9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마이너스(-) 3.2% 성장한 반면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국은 2.5%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작년 성장률 평균치 역시 선진국은 2.7%에 그친 반면 신흥시장국은 7.1%에 달했다. 특히 중국은 1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인상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칠레의 경우 작년 3분기 7% 성장해 2005년 이후 분기 성장률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5.3% 성장했다.

신흥국들에게는 경기회복 보다 물가잡기가 더 급해졌다. 안 그래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어놓은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이 2차 양적완화까지 실시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졌다. 이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기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브라질 물가는 5.9% 상승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도 작년 11월 5.1%로 28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멕시코와 칠레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4.4%, 3%였다.

올해도 인플레이션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비용측 물가 상승은 시작됐고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인플레가 더해질 전망이다. IMF는 신흥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작년 6.3%에 이어 올해 5.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축속도는 여전히 논란

올해 글로벌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긴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긴축속도를 크게 높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칫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데다 금리를 올리면 고금리를 노리는 해외 자본 유입으로 통화절상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라질은 금융거래세를 올리고 태국은 외국인 자본이익에 세금을 물리는 등 해외 자본유입을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이나 여전히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는 일본 등에게 긴축은 아직 먼 얘기다. 미국과 일본은 아직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더 걱정이다.
 
미국 연준의 지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미국의 관심은 디플레이션인 것이다.

유럽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위기 걱정을 동시에 해야 한다. 작년 12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영국 물가는 3.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까지 재정위기로 계속 속을 썩이고 있는 만큼 금리를 올리는 것이 녹록치 않다. 대외경제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효과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며 "유럽 재정불안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도 금리 정상화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권소현 기자

jud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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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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