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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美 방산이 키운 실리콘밸리처럼…K방산, 스타트업과 공존 모색을

[GAIC 2026]
"러시아-우크라이나·이란 전쟁 직면한 유럽 방산 투자"
"방산, 생산 빼고 다 변해…이젠 품질과 속도가 중요"
"韓, 슈퍼사이클 올라탈 기회…생태계 키울 의지가 관건"

등록 2026-05-22 오전 5:15:03

수정 2026-05-22 오전 6: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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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원재연 기자] 냉전기 미국의 방산 수요가 실리콘밸리의 기술 혁신을 키웠듯,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유럽에서도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딥테크 투자 사이클이 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동시에 이 같은 슈퍼사이클에 한국이 올라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이사와 권혁현 포지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 피에르 주 코렐리아 캐코렐리아 캐피탈 벤처 파트너 겸 한국 총괄, 사이드 알마다니 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상무관, 하지원 법무법인 알타미미 변호사, 존 리 세파이어테크놀로지그룹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글로벌 안보 재편: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무기고 비는데 공장은 그대로…생산속도, 전쟁의 변수”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 ‘글로벌 안보 재편 :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 세션에는 피에르 주 코렐리아 캐피탈 벤처 파트너 겸 한국 총괄과 권혁현 포지 대표 겸 美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이 발표를 맡았다.

주 총괄은 유럽 방산 딥테크 시장이 구조적 성장 초입에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자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고, 공공 자금과 민간 벤처 자본이 방산 기술 분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실리콘밸리의 성장을 이끈 것은 기업가 정신만이 아니라 방위산업 수요와 정부의 앵커 역할이 밑바탕에 있었다”며 “지금 유럽에서 같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 수요가 첨단 기술 개발을 이끌고, 이후 민간 시장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권 대표 역시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수치를 근거로 방산 수요 확대를 주장했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이란 12일 교전에서 사드(THAAD) 비축량의 25%가 소진됐다. 실제 발사된 150발은 록히드마틴 공장의 1.5년치 생산량에 해당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단행한 합동 군사작전 ‘에픽 퓨리’에서는 사드 50%, 패트리어트 50%, 토마호크 850발 이상이 투입됐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를 보충하는 데 2~5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생산 속도의 중요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확인된다. 초기 러시아 공습에 고전했던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으로 형세를 뒤집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초 연간 2만~3만 대 수준이었던 드론 조달량은 3년 만에 제조업체 수가 6개에서 160개 이상으로 늘며 월 20만 대 생산 체계를 갖췄다.

권 대표는 “교전에서 이기는 쪽은 최고의 제품을 만든 쪽이 아니라 생산을 빠르게 확장한 쪽”이라며 “방산이라는 분야를 살펴보면 모든 게 변했는데 생산만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 투자에서) 결론은 하나다. 누가 적절한 가격에, 수백만 개를, 충분한 속도로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이사와 권혁현 포지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 코렐리아 캐피탈 벤처 파트너 겸 한국 총괄, 사이드 알마다니 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상무관, 하지원 법무법인 알타미미 변호사, 존 리 세파이어테크놀로지그룹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글로벌 안보 재편: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한국엔 기회…스타트업 숨쉴 공간 만들 의지가 먼저”

유럽의 방산 슈퍼사이클은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총괄은 “유럽은 모든 역량을 리쇼어링하는 것만으로는 주권을 100%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핵심 기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환경에서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대표는 한국 스스로 방산 생태계를 꾸릴 의지가 없다면 주어진 기회를 살리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창업자들은 드론이나 인공지능(AI)을 어디서 실전 테스트하겠느냐”며 “우크라이나 등 실전에서 매일 진화하는 시스템들과 경쟁하려면 실전 배치 경험이 필수적인데, 한국 스타트업에는 그 경로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화·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한국 방산의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그 아래 스타트업이 숨 쉴 공간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방산 투자가 집중되는 중동 공략을 위한 조언도 나왔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대형 로펌 알타미미앤컴퍼니의 하지원 변호사는 “UAE 방산 시장에서는 실제 생산 공정을 어떻게 현지화하느냐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방산 분야 외국인 100% 단독 소유를 허용했다. 사이드 알마다니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상무관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되도록 개혁한 결과”라며 “합작법인 설립과 단독 법인 설립 모두 가능하며 정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기자

dindi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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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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