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늘어나면 장·단기 금리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당국이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수립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이한규·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17일 `외국인 채권투자의 국내 장·단기금리차에 대한 영향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쳐 장·단기 금리간 연계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다른 자본 유출 여파로 한동안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9월 현재 74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는 주로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 특수채에 집중되고, 그 결과 이 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8월말 기준 국채 및 통안채 발행액 중 외국인 비중은 각각 14.0%, 18.6%로 집계됐다.
(★그래프 1 참조)
외국인 채권보유 만기 구조가 길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발행만기 1년이상 채권보유 비중은 지난 2005년 29.7%에서 7월 현재 76.8%로 약 2.5배 증가했다.
 | | ▲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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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1)자료:금감원이처럼 외국인의 장기채권 중심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국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커졌다. 통상적인 통화정책이 단기금리를 조절해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단기금리의 안정적 관계는 통화정책 수립의 기반이 된다.
이한규·정대희 연구위원은 "설비투자나 내구재 소비재 등 주요 실물변수는 단기보다는 장기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외국인에 의해 장단기 금리 연계성이 줄어든다면 당국의 통화정책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는 채권가격 상승을 이끌고, 이는 장기금리를 하락시킨다.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는 셈이다.
(★그래프 2 참조)
이들은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국내 장·단기금리차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채권투자가 국제금융시장 등 예측하기 어려운 해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채권투자 변동이 국내 장·단기금리 사이의 관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 채권투자에 의한 장기금리 변동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통화당국의 안정화 목표 달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 외국인 국채 보유 및 장·단기금리차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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