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보험사 중 최초로 대규모 발전사업 주관사로 나섰다.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에 머물렀던 삼성생명은 향후 발전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자문 업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국민은행과 함께 1조3500억원 규모의 동두천 LNG 복합화력발전소 PF의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시공사는
삼성물산(000830)과
현대산업(012630)개발이며, 삼성생명은 1조원을 웃도는 타인자본(론)중에 절반가량을 신디케이티드론을 통해 고정금리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투자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7000억원 규모의 지역난방을 겸하는 춘천 발전소 PF 주관업무도 삼성생명과 국민은행, IBK은행이 따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춘천발전소 사업은 5000억원의 론 가운데 삼성생명이 절반가량을 고정금리로 공급한다.
삼성생명 측은 "그동안 FI로서 사회간접자본(SOC) PF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지만, 사업성과 수익성이 점차 검증되면서 중소형 보험사 등 모든 금융회사들이 참여해 경쟁이 높아졌다"며 "게다가 2009년 이후 관련 사업 공급과 참여기회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자문주선을 택했다"고 했다.
교보생명,
대한생명(088350) 등 대형 보험사들은 그동안 SOC사업 주관업무를 종종 맡아왔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별다른 실적이 없었다. 삼성생명이 발전사업에 주관사를 맡은 것은 지난 2008년 함평과 김천의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전부였다. 함평과 김천의 사업규모는 140억원, 765억원 수준으로 김천 태양광 사업은 산업은행과 공동주관이었다.
발전사업중 신재생에너지나 지역난방이 아닌 중앙급전 발전(한국전력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은 그 동안 산업은행이 독식해왔던 분야다. 이번에 산업은행과 경쟁한 동두천 LNG복합화력발전소에서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이 민간 금융주관사로 최초 선정된 배경에는 정성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국민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6%대로 산업은행보다 15bp(0.15%포인트)가량 높았지만, 서부발전이 파트너십 등 정성적인 부분을 고려해 이들을 택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산업은행이 독점하던 대규모 발전사업 PF가 경쟁체제로 바뀌며, 금리나 여러 조건들이 합리적 수준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발전사업 PF 주관업무를 맡으면, 15~20년의 장기 고정금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PF규모의 1% 이상의 수수료도 가져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력예비율은 2008년 9.1%, 2009년 6.9%, 지난해 6.2%에 이어 올해는 5%선마저 위협받고 있어, 당분간 발전사업 관련 PF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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