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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제로 투 원’ 도시 꿈꾸는 고베…허브 만들고 글로벌 잇는다

[日 관서에서 움트는 투자 생태계] ①
앵커고베, 생태계 잇는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
고베시, 한국 기업·스타트업 유치에도 공들여

등록 2026-04-15 오전 5:20:02

수정 2026-04-15 오전 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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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04월 15일 05시 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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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수도 도쿄 다음으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관서지역. 이곳 주요 도시 중 하나로 ‘고베시’가 꼽힌다. 고베는 우리나라 광주광역시와 면적이 비슷하다. 고베는 관서지역에서도 상당한 경제 규모를 지닌 만큼 △의료·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지방도시마다 내수경제가 탄탄하고 육성 분야와 특색이 다르다. 고베 역시 민관산학이 구성원들이 모여 지역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인다. 이데일리는 일본 고베 산노미야역 15층에 위치한 ‘앵커고베(ANCHOR KOBE)’에서 지역 대표 출자자(LP)이자 현지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쓰는 고베시청·앵커고베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현지·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창구 기능을 도맡고 있었다. 고베시·앵커고베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에게 이들이 현지 혁신 생태계에 어떻게 이바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올해 특히 집중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시노하라 요시야 앵커고베 제너럴매니저가 앵커고베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 ‘지역 저널리즘’

150년 전통의 유서깊은 지역 신문사 ‘고베신문’. 19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은 이곳이 지역 사회 문제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줬다. 당시 고베는 청년층이 도쿄 등 대도심으로 빠지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 고베신문은 지역사회 부흥에 일조하고자 아바 이노베이션 고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지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언론사의 노력은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시설 앵커고베 탄생의 자양분이 됐다. 앵커고베는 고베시와 고베신문이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한다. 예비 창업가 대상 멘토링과 혁신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를 돕는다. 스타트업, 기업, 대학, 연구자, 시민에게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시노하라 요시야 앵커고베 제너럴매니저는 “기업과 같이 사업을 만드는 게 이 시설이 지닌 근본 목적으로 이를 가능케 할 스타트업을 찾고 육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앵커고베는 올해 4월로 설립 5년 차를 맞았다. 그간 지역 기반 대기업과 입주 기업 간 기술검증(PoC),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협업 사례를 꾸준히 만들었다. 보안 로봇 시스템 스타트업 시크센스(SEQSENSE)를 일본 3대 중공업 업체 중 하나인 가와사키 중공업에 연결했다. 양사는 보안 로봇 개발을 공동 개발 중이다.

앵커고베 공유오피스에서 기업가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현지 기업이 전세계 곳곳에서 둥지를 틀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대만 스타트업 아일랜드, 한국 트라이 에브리띵 등 현지 파트너를 늘렸다. 시노하라 요시야 제너럴매니저는 “반대로 글로벌 기업이 고베에 거점을 만고자 할 때 이곳 시설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노하라 제너럴매니저는 고베가 ‘제로 투 원(혁신을 만드는 것)’에 적합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시부터 기업,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주체가 뒤섞여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어서다. 그는 “이 가운데 앵커고베라는 기관이 생태계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며 “VC, 지역은행, 민간단체, 대기업 등이 이 허브에 모여 스타트업과 교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확장과 AI 섹터 기업 육성이 올해 앵커고베가 집중할 키워드”라고 말했다.

고베시 신산업창조과에서 일하는 타카미 나오야(왼쪽) 이노베이션전문관·데구치 코지(오른쪽) 과장이 한국 기업·스타트업과 협력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다음 과제는 지역 허브 넘어 ‘글로벌 거점’에

고베시 신산업창조과에서 근무하는 타카미 나오야 이노베이션전문관과 데구치 코지 과장은 벤처캐피털(VC) 펀드에 출자하는 등 투자부터 기관·기업과 협업하는 지원까지 지역 혁신 생태계를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산업창조과는 고베시 일반 공무원뿐 아니라 스타트업, 경제단체 등 각종 기업에서 비즈니스 리터러시를 익힌 현업 출신 공무원들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정부, 대학, 투자자, 기업 관계자와 함께 일본·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이 고베에 정착하도록 돕는다.

요즘 고베시는 AI 기업 육성에 적극이다. AI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딥코어(DEEPCORE)와 파트너를 맺었다. 전 세계 6곳에 불과한 마이크로소프트(MS) AI 랩도 고베시가 운영을 도맡고 있다. 글로벌 확장도 시가 집중하는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일본 VC 빅 임팩트(BIG Impact)에 지난 2021년 출자했다. 하우스는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대만 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과 신기술을 관서지역으로 연결한다. 더 나아가 관서지역과 글로벌 시장 간 상호 연결로 지방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여러 글로벌 국가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협력을 늘리고자 지난해부터 힘써오고 있다. 올해는 국내 스타트업과 PR·디지털 마케팅 연계를 모색 중이다. 현지 기업이 우리나라에 진출할 때 국내 스타트업이 돕는 식이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한국 기업이 고베로 오면 여러 경제단체와 협업해 기업 매칭을 돕거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자금 조달 등 지원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 고베에 정착해 함께 성장하고 또 다른 지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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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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