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가 행정공제회가 보유한 리치먼드자산운용(옛 마이어자산운용) 지분을 전량 매수, 책임경영에 나선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리치먼드자산운용 지분 35%(91만주)를 전량 처분했다. 인수자는 리치먼드자산운용 최대주주인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로 기존 지분 55%에 총 90%로 지분을 확대하게 됐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리치먼드자산운용의 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가 제한적이라 지분 매각에 나섰다”며 “매각액은 리치먼드자산운용 설립시 출자했던 원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각액을 50억~60억원 사이로 예상한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2007년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실물자산 투자의 전문운용사를 표방한 리치먼드자산운용의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행정공제회 지분이 35%로 가장 많았고 광물자원 투자노하우를 갖춘 고려아연(15.4%), 증권사인 대우증권(7.7%), 물류회사인 우진글로벌로지틱스(7.7%)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이후 2010년에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가 고려아연과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세람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34.65%)로 올라섰다.
특히 2012년에는 이근경 전 리치먼드자산운용 회장이 보유 지분(7.7%)을 모두 매각하고 공동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2대 주주였던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길영우 전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리치먼드자산운용 회장 겸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현재는 길 회장의 아들인 길진용씨가 리치먼드자산운용 대표직을 맡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는 애초 무역업에서 출발했던 회사이나 재개발사업 시행 등에 뛰어들면서 현재는 부동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지분 인수도 리치먼드인베스트먼트 측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