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제회가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자본시장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에 회원들의 여유자금이 공제회로 몰리면서 운용 자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행정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회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 232억원으로 전년 9조 3802억원 대비 17.5%(1조 6430억원) 증가했다. 증가분의 3분의 1가량이 회원들의 납입금이고 1조원 남짓의 자산은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분이다. 행정공제회의 운영자산 규모는 특별법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제회 중 교직원공제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교직원공제회는 30조원 이상을 굴리고 있다.
2016년 말까지만 해도 행정공제회는 군인공제회에 뒤처졌으나 지난해 큰 폭의 자산 증가율을 보이면서 군인공제회를 앞섰다. 군인공제회 운용자산은 지난해 8월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아직 11조원에는 조금 못 미치고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군인공제회는 대체투자 비중이 크고 주식 비중이 다소 적은 반면 행정공제회는 주식 비중이 크다”며 “올해도 주식시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 규모 측면에서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증가 속도 측면에서 보면 노란우산공제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기준 노란우산공제회 운용자산은 7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3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만 해도 노란우산공제회 운용자산은 2조 6000억원대였으나 2015년 3조 8000억원대로 불어났고 2016년 5조원을 돌파했다. 노란우산공제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소득공제와 수급권(압류금지) 보호가 자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파산하더라도 공제금은 압류되지 않고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노란우산공제회의 올해 운용자산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350만 중소·벤처·소상공인 가운데 공제회 가입자 수가 100만명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잠재 가입자 수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급권이 보호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향후에도 공제회 중 노란우산의 운용자금이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