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예상했던 `금리 동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일까. 10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열린 13일, 금통위회의실에 착석한 금통위원들 6명의 표정은 다소 차분하면서도 밝아보였다.
08시52분.
이날의 주연 격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자리 앞엔 짙은 군청색의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이란 두터운 책이 놓여져있었다. 그 사이에는 돼지고기 가격과 기타 원자재가격 그래프가 그려진 조사국 자료도 보였다. 넓은 책상 위에는 진한 녹색의 금융관련법규집 사전 4권이 위원들 자리 앞으로 띄엄띄엄 올려져 있었다. 회의장에 먼저 도착한 김종화 국제국장과 이상우 조사국장, 김준일 경제연구원장 등은 전날 화제가 됐던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딸의 이야기를 가볍게 주고받았다.
08시58분.
김 총재를 제외한 임승태 위원, 강명헌 위원, 김대식 위원, 최도성 위원, 이주열 한은 부총재,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일제히 입장했다. 이날 임명 후 금통위 첫 신고식을 치르는 신 차관은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등장해 임승태 위원과 담소를 나누더니 자리에 착석 후 분주히 자료를 챙겼다. 연신 자료를 뒤적이며 시선을 고정하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변 위원들의 동향과 전체적 분위기를 탐색하는 눈치였다.
이주열 부총재는 손목 부위가 아프다며 옆자리에 앉은 최도성 위원과 대화를 나눴다. 위원들은 모두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관련 지표`들을 응시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최도성 의원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부채를 막대그래프로 표시한 자료(한국, 영국, 미국, 독일 등)를 보며 부총재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09시.
정각 총재 등장. 가장 먼저 총재는 신입생 신 차관을 환영한다는듯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이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착석했다.
09시01분.
김 총재가 의사봉을 3번 두드리며 회의 시작을 알렸다. 카메라 기자들이 역시나 "한 번 더"를 외치자 온화한 표정으로 다시 의사봉을 두드렸다.
09시04분.
김 총재는 썰물처럼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기자들과 관계없이 시종일관 굳게 다문 입술을 유지했다. 대부분 동결을 점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카메라 기자들도 전망이 엇갈리던 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