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농축산물 가격과 유가 하락으로 5월 물가 상승폭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 중기물가 목표치 중심선인 4%대를 여전히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된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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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대비 0.05%, 전월대비 4.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표 참조)
전년동월대비 기준 물가 상승률은 올 1월 4%대에 진입한 뒤 2월과 3월 각각 4.5%와 4.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4월에는 농수산물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4.2%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초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농축산물 가격이 작황 개선과 출하 증가로 안정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키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채소는 물론 과실과 생강 등 기타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돼지고기를 제외한 축산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이 내리기 시작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달러 강세 전환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115.88달러에서 이달 107.79달러를 기록해 전월대비 7% 내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라 지난달부터 국내 주유소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유소의 기존 재고 물량 소진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물가를 0.1%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4%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축산물과 유가가 하락한데다 수입물가로부터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 물가 압력이 완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부채와 일시적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은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되는 영향력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3월을 고점으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조금이나마 둔화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부 공산품과 공공요금 인상,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체감 물가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공공요금과 서비스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 2차 파급효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품 가격에 하향 안정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별 코멘트 별도기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