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제약업체
일양약품(007570)이 320만주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던 증자자금이 주가 부진 탓에 10여일만에 125억원 날아갔다. 당초 증자에 나설 당시 발행예정금액이 526억원이었으나 앞으로 주가가 아무리 오른다 해도 모집할 수 있는 한도는 402억원으로 줄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추진중인 320만주 유상증자의 1차발행가격이 최근 1만255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2월17일 증자 이사회 결의 당시 예정발행가 1만6450원에 비해 23.7% 낮아졌다. 이에 따라 모집금액은 526억원에서 402억원으로 축소됐다. 증자 추진 이후 주가흐름이 부진했으니 발행가격이 낮아진 것은 당연지사다.
일양약품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주주배정 및 주주우선공모 증자의 경우 발행가는 산정방법이 자율화돼 있지만 일양약품은 옛 `유가증권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산출한다. 할인율은 25%다. 예정가의 기준주가는 2만3100원이다. 이사회 전날로부터 소급해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1개월 평균종가, 1주일 평균종가 및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격(2만3678원)과 ▲최근일종가(2만3100원) 중 낮은 가격이다. 갭(578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신주배정기준일(3월7일)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동일방식으로 산출한 산출평균가(1만8627원)와 최근일종가(1만7600원)는 1027억원의 편차를 보이면서 1차가격은 최근일종가로 정해졌다. 일약약품 주가가 이사회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그간 전반적인 하락추세 였음을 보여준다.
1차가격이 확정됨으로써 모집금액 최대한도는 402억원으로 정해졌다. 확정가격은 1차발행가와 오는 30일 산정되는 2차발행가{기준주가×(1-할인율)} 중 낮은 가격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해 2차가격이 아무리 높게 나온다 해도 1차 모집금액을 넘어설 수는 없다. 물론 2차가격이 더 낮게 나온다면 모집액은 더 줄어든다. 일양약품이 증자로 인해 발행(증자비율 21.9%)되는 신주는 그대로인채 증자금액은 불과 10여일만에 125억원 날아간 셈이다.
1차발행가 확정으로 자금집행의 우선순위 또한 보다 명확해졌다. 예정가를 기준으로 할 때 발행제비용을 제외하고 일양약품에 유입되는 자금은 516억원이었다. 이를 시설자금 15억원, 연구개발비 66억원과 함께 300억원은 2009년 11월 발행한 67회차 BW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Put Option) 상환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순유입액이 394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자금사용 세부내역을 BW 상환용도는 놔둔 채 시설자금은 94억원으로 줄이고, 연구개발비는 아예 뺐다.
대표주관회사 솔로몬투자증권과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에서 주관회사가 챙길 몫도 줄었다. 주관회사는 기본수수료로 총공모금액의 1.75%, 최종실권주 발생시 실권금액의 8%를 추가로 받는다. 1차가격 확정으로 기본수수료는 9억여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증자 일정은 오는 14일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20%)에 이어 다음달 4~5일 주주청약이 실시되고, 11~12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14일(납입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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