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헐레벌떡` 평소보다 늦은 재정차관
등록 2011-06-10 오전 9:42:12
수정 2011-06-10 오전 9:42:12
[이데일리 문정현 이재헌 기자]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전망이 `동결 대 인상`으로 나뉘고 있지만 정작 회의장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예전 같으면 8시50분쯤 회의장이 기자들로 붐비기 마련이지만 이번달은 수가 많지 않았다. 일부 기자들이 김중수 총재의 얼굴이 잘 찍히지 않는다며 노트북을 이리저리 만졌고 직원이 이를 저지했다. 공보실 직원이 "총재님이 의사봉을 많이 두드리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한 사진기자가 "세 번은 두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8시55분께 집행간부들이 하나둘씩 입장했지만 금통위원은 9시가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이윽고 김대식 위원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회의장에 들어왔고 강명헌 위원, 임승태 위원도 뒤따라 입장했다. 3명의 위원이 약속이나 한 듯 의자에 동시 앉았다.최도성 위원이 곧 입장했고, 착석하자마자 주요 국에서 제출한 자료를 살펴봤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기자들을 의식한 듯 금세 자료를 덮어두고 안경을 올려두었다.그 사이 임승태 위원과 강명헌 위원은 소형 카메라를 보며 "저런 것도 촬영이 되냐", "요즘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찍는다"며 담소를 나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평소보다 늦었다. 그동안 임 차관은 가장 먼저 입장해 금통위원들을 기다렸는데, 이날은 9시를 지나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김대식 위원, 강명헌 위원과 인사를 나눴다. 곧 이어 김중수 총재가 웃으며 회의장에 들어왔고 기자들의 취재 경쟁도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상기된 얼굴에 숨을 고르던 임 차관은 벌떡 일어나 김 총재에게 인사했다. 김 총재는 침착한 표정으로 의사봉을 두드렸고 가끔 카메라 플래시에 눈이 부신듯 시선을 연신 위·아래로 돌렸다. 9시5분을 넘어서자 직원들의 퇴실 요청에 따라 기자들이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