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에너지 공기업들이 검은 황금을 찾기 위해 해외로 몰려 나가고 있다. 그 선두에 한국석유공사가 있다. 과거 국내 연안과 아시아권 탐사에 머물던 석유공사는 2009년 초 사비아페루(페루)를 시작으로 하비스트(캐나다), 숨베(카자흐스탄) 등 해외 석유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대형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석유공사 해외기업 M&A의 백미는 2010년 영국의 석유탐사 기업 다나 페트롤리엄을 적대적 인수·합병건이다. 당초 우호적 M&A를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공개매수라는 깜짝 카드를 사용했다. 영국 다나사는 총 생산량의 80%를 북해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내 안정적 생산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이후에도 미국 애너다코와 카자흐스탄 알티우수의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油레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석유공사는 석유개발 부문을 아시아·미주·유럽아프리카 등 3개 지역본부로 확대 개편해 대형화에 맞는 조직도 갖췄다.
석유공사의 인수합병은 생산량 증가라는 성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하루 생산량이 5만7000배럴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 현재는 21만7000만배럴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생산규모를 2008년 1일 5만배럴에서 2012년 30만배럴로 확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대체 원유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병행하고 있다. 오일샌드, GTL(Gas-to-Liquid) 기술,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대체원유를 미리 확보해 석유 고갈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게 공사의 구상이다.
세계 석유수입 5위, 소비 9위인 우리나라로서는 해외 자원개발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강영원 사장은 "국제정세가 불안할 때만다 석유수급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안정적인 석유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석유공사의 존재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