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6월 수출은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기저 효과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8.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5월 수출은 전년대비 23.5% 증가한 480억900만달러였다. 지난 3월과 4월 수출은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지난 5월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6월 수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둔화된 것은 30.5%에 달하는 전년동월의 빠른 회복세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라면서 "수출단가 하락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6월 대외여건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 글로벌 경기 둔화세로 수출이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MENA) 민주화 사태 등도 지속돼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그러나 일본 공급망(Supply Chain) 붕괴에 따른 반사적 수혜와 유가·환율의 횡보 등이 겹쳐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이 지난 5월 배럴당 108.64달러에서 6월 107.90달러로 떨어졌다"면서 "월 평균 환율도 5월 1084.1원에서 6월 1080.1원으로 횡보세를 유지해 수출 증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여전한데다 아세안과 브릭스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추세가 이어진 점도 견조한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아시아 지역의 수요 성장이 두드러졌다"면서 "석유·철강제품과 석유화학이 성장세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 수출 증가율도 20%대의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일본의 피해복구 활동 강화와 미국의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인 성장 정체) 탈피 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수출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은 당초 예상인 10%대보다 높아진 20%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내달 1일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별 코멘트는 별도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