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美재무부 MBS 매각..연준 출구전략 `전조`?
매달 100억불씩 순차 매각..시장영향 적을듯
정부 부채관리 차원..연준 출구전략과는 별개 해석
등록 2011-03-22 오전 8:36:55
수정 2011-03-22 오전 8:36:5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재무부가 금융위기 당시 사들였던 주택담보대출담보채권(MBS)을 매각키로 했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사들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보증 MBS 1420억달러 어치를 매달 100억달러씩 순차적으로 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 채권수익률은 전일대비 6bp 상승한 3.3337포인트를 기록했다(채권가격 하락). 단기채인 2년물 국채금리도 5bp 올랐다. 상대적으로 쿠폰금리가 높은 MBS가 팔리면 국채 매수세가 줄어들 수 있는데다 시중 유동성도 일부 흡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 시장충격 크지 않을듯
일단 이번 MBS 매각에 따른 채권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가 시장 영향을 우려해 "시장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팔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재무부는 에셋스왑을 맺고 있어 MBS를 매각해도 재정자금 마련을 위해 별도 국채를 찍을 필요도 없다. 결국 재무부의 고정금리부 자산 내용만 변동될 뿐 총 자산규모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재무부의 시장 안정의지에 비춰볼 때 이번 MBS 매각으로 1차 양적완화 조치 당시 연준이 사들인 총 1조2500억달러 어치 보증 MBS도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물론이고 연준도 미 국채금리가 지금 상황에서 크게 뛰길 원하지 않을 뿐더러 연준이 MBS를 예정보다 일찍 매각하려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이를 관측을 뒷받침한다.
◇ 출구전략과도 별개?
하나 시장의 부담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재무부의 이번 조치가 자칫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재무부의 MBS 매각 결정은 현 지표로 나타나는 것보다는 미국 부동산경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재무부의 MBS 매각조치는 정부 주체의 부채관리 차원이지 출구전략이라는 거시적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재정자금을 파이낸싱하기 위한 조치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채권전략 헤드도 "이번 재무부의 채권 매각이 연준의 출구전략 타이밍에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연준이 사상 유례없는 통화완화기조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택시장과 금융시스템, 가계와 정부의 재무 건전성 등 금융위기로 인해 가장 취약해진 부문들이 실제로 개선되는 징후를 확인해야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단 해리스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에서 미국경제는 금융위기로부터 절반 정도만 치유됐다고 볼 수 있다"며 "연준의 출구전략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트릭`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