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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美 주택시장 더블딥 우려 `솔솔`

케이스쉴러지수 급락..주택재고에 발목
일부 더블딥 우려..계절요인·간접지원이 변수

등록 2010-12-29 오전 8:53:37

수정 2010-12-29 오전 8: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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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에 재차 더블딥(double-dip:잠시 회복을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경제 전체가 더블딥에 빠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경기 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8일(미국 현지시간)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20개 대도시의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3%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0.8% 하락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 미국 20대 및 10대도시 주택가격지수(자료=케이스-쉴러, 메릴린치 재인용)

이는 11월 기존주택 판매나 10월 잠정주택 판매가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 4월 주택구입 세금 크레딧 종료 이후 수요 회복이 더딘데다 주택 허가건수나 착공건수가 감소하고 있고 주택 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가격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주택 재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향후 지수 반등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주택 재고는 지난 2008년 7월에 457만5000채까지 늘어난뒤 올 1월에 327만7000채까지 줄었지만, 지난 10월 현재 386만4000채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재고 해소 기간만해도 10개월 반으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기지 변동금리 연체율의 경우에도 30일 프라임 연체율이 3분기에 6.29%로, 작년 4분기보다 높고 90일 프라임 연체율도 6.43%, 서브프라임 연체율도 27.65%로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주택경기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일부 비관론자를 중심으로 주택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나오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10월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주택시장이 이미 더블딥에 빠진 것은 매우 명백해졌다"며 "정부의 세제 혜택이 미래 주택 수요를 훔쳐갔고, 혜택 종료는 주택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마이클 메이어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도 주택시장이 `미니 더블딥`에 빠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는 "20개 대도시 중 18개 도시에서의 주택가격이 하락했는데, 특히 이중 마이애미와 시애틀 등 6개 도시는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가격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좀저 지속되고 실질적인 주택가격 바닥은 내년에야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공식적인 주택 재고 집계 외에도 현재 230채 정도의 모기지 주택이 압류절차를 밟고 있고 220만채 정도는 지급불능 상태에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다만 이런 비관론 속에서도 "케이스-쉴러지수는 3개월 이동평균으로 구하기 때문에 다른 주택지표에 비해 다소 후행적이다", "압류절차를 밟는데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어 겨울철 이런 부진은 일반적인 일이다"는 등의 유보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계절적 요인이 어느정도 빨리 해소될 수 있느냐, 압류되는 주택이 어떤 방식으로 팔리느냐, 정부의 간접 지원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차압되는 주택은 은행이 직접 팔기도 하지만 은행과 합의하에 집주인이 직접 파는 숏 세일(short sale)도 가능한데, 숏 세일이 늘어난다면 주택가격 하락은 제한적이고 그 반대의 경우 하락압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또 주택경기가 부진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세금 크레딧과 같은 직접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기관을 통한 대출완화 프로그램이나 연준의 MBS 매입 등을 통한 간접 지원은 가능하며 그 효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향후 미국 주택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들이 주택시장 회복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 경우 미국경기나 세계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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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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