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이하 중앙미디어) 계열로 편입된 (주)보광이 중국에서 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재무구조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외부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광은 중국 상해예원여유상성(上海豫園旅游商城)과 400억원대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이 법률자문 등 실무를 맡았다. 대형 서비스업체인 상해예원여유상성이 홍콩에 설립한 손자회사인 유길실업(裕吉實業)을 통해 보광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는 2건으로 진행된다. 우선 보광이 유길실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00억원(400만주)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길실업은 지분 10.13%를 확보해 보광 최대주주인 중앙리조트투자(68.90%)와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10.35%)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선다. 5명 이사 중 1명을 선임할 권리도 갖는다. 또 유상증자와 별도로 총액 200억원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한다. 유길실업은 상환일을 앞두고 채권을 주당 5000원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보광의 2대 주주가 될 수도 있다.
유길실업은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매도옵션을 요구했다. 2019년 보광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가 210억원 미만이거나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내지 못하면 투자금을 일시에 회수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 옵션도 걸었다. 2022년 6월까지 한국거래소나 뉴욕, 도쿄, 홍콩 등 주요 증시 가운데 한 곳에 IPO를 신청해야 하며 비준을 얻지 못하면 유길실업이 보유한 지분을 보광이 되사야 한다.
보광은 올해 초 중앙미디어로부터 차입한 1359억원을 출자전환으로 털어냈다. 이 과정에서 중앙미디어가 경영권을 갖게 됐다. 이번에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경영환경 개선과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보광 관계자는 “중앙미디어 계열로 편입된 이후 기존 주력 사업인 레저부문과 그룹 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군과의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유길실업과의 협력은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길실업도 보광과 손잡고 사업영역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보광 자회사는 평창 휘닉스파크와 보광제주다. 보광제주는 제주도 리조트인 휘닉스아일랜드 운영사다. 유길실업은 지난해 일본 훗카이도 리조트 토마무(Tomamu)를 인수하는 등 레저사업에 적극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휘닉스파크 등과 다양한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 CB 발행으로 재무구조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