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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KB·하나금융, 은행 주도 IB 도입 초기부터 불협화음

KB국민 CIB, 중복보고 문서 작업 늘어 비효울성 증대 '불만'
하나금융,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을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으로
실패한 국내 CIB, 신금투 모델 따라하기 비판도

등록 2017-02-07 오전 6:00:00

수정 2017-02-07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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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은행 주도의 투자은행(IB)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증권, 보험 등 계열사들과의 초기 마찰음을 빚고 있다. 지주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은행 출신 임원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기존 IB부문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복 보고,회의 등 비효율성 증대…시너지는 ‘글쎄’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초 현대증권과의 통합 법인을 마무리 한 KB금융지주는 IB부문에서 은행과 증권의 통합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1월말부터 은행 IB부 직원들이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동 업무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증권사 IB부문은 중복 보고, 문서 작업 등 본업 이외의 보고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예전에는 증권사 직속 보고 체계로 심사 승인이 진행 됐지만 이제는 은행과 증권에 각각 이중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 IB 업무를 해보지 않은 은행 출신 임원들도 해당 투자를 이해할 수 있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회의, 문서 작업들이 늘어 업무의 비효율성이 증대된 것은 맞다”며 “아직까지 초기 단계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KB측은 아직 시행 초기인만큼 향후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KB금융그룹 CIB그룹 부행장에서 지주 CIB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된 A임원은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부분은 단점으로만 볼 수 없다”며 “가장 큰 역점 사업은 은행과 증권사의 협업을 통한 영업력 확대”라고 강조했다.

같은 금융 지주사인 KB손해보험에서도 은행 주도의 IB 업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출신 사장과 임원이 KB손보의 리스크 담당으로 임면되면서 가뜩이나 보수적인 보험사 IB가 더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NH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전업 증권사의 IB와 은행이 주도하는 CIB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은행 리스크 관리 출신 IB 임원 발탁

은행 주도의 기업투자금융(CIB)으로 정책을 선회한 하나금융지주은 최근 하나은행의 IB그룹장이 하나금융투자의 IB부문과 겸직을 하도록 인사를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박승길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을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같은 인사와 관련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치”라며 “기업금융(RM) 등의 감정을 가진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협업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은행이 IB업무를 주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은행 계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CIB를 도입한 신한금융투자는 IB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은행의 보수적인 문화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IB의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에서 IB 임원이 온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그때 마다 좋은 성과를 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측은 “은행의 기업금융과 증권사의 IB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며 “아직까지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CIB(corporate&investment banking)

일반 상업은행(commercial bank)과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을 합친 개념으로,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보통 은행 내부의 기업금융 관련 부서나 증권 등 계열사들의 IB조직을 연계해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도입한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먼저 시도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CIB 개념을 도입했다.

성선화 기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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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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