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전국 발전소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비롯해 서천화력 발전, 당진동부화력발전, 가로림만 조력발전 등이 주민,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충남 서천군에 신규 서천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중이다. 새롭게 짓는 화력발전소는 기존 화력발전소(200MW×2기)를 대체하는 것으로 규모면에서 종전 발전소의 2.5배 큰 신설(500MW×2기)이다. 2013~2014년 착공 예정.
그러나 주민들은 서천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수와 매연 등이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동백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된다며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동부건설(005960)이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 추진 중인 동부화력발전소도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건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지경부 전기위원회는 주민 반발을 이유로 지난 7월 동부발전이 신청한 전기사업허가를 한 차례 반려한 바 있다. 전기위원회는 오는 25일게 동부발전에 대한 허가 여부를 재심의할 예정이다.
오는 2013년 착공예정인 울진 신고리 원전 5·6호기 역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이 이주대책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사업 진척이 더디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가로림만 일대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로림조력발전소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엇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올 정기국회에 신재생에너지에서 조력발전을 제외하는 법 개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사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해당 지자체인 충남도 역시 지역주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환경조사 등을 수행한 뒤 추진한다는 계획인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등으로는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발전소 건립이 일정대로 진행돼야 하는데, 발전소 자체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주민반발이 커 제대로 추진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