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성선화 기자]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에는 487개소(운영 기준, 회원 282개·대중제 205개)에 이르는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제대로 수익을 내는 곳은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74개 골프장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로 앞으로 잠재매물화 가능성이 높다. 골프장 업계는 공사중(22개)이거나 미착공(50개)된 골프장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매각되는 사례가 있어 잠재매물은 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본잠식 골프장 90% 회원제...영업이익률·절세효과 높은 대중제 전환 ‘러시’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전국의 74개 자본잠식 골프장 중 대중제는 15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90%에 달하는 자본잠식 골프장이 모두 회원제인 셈이다. 이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중저가 골프장이 확대되면서 회원제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점차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제중 자본잠식 골프장의 경우 순창(순창) 제주힐(제주) 통영동원로얄(통영) 크리스탈카운디(진천군) 등 지방으로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들이다.
 | 자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주)분석 대상 골프장의 전체 내장객 수 및 홀 수로 홀당 내장객 산출 후 골프장 1개소 기준인 18홀 골프장으로 환산해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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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의 활성화는 젊은 골프인구의 급성장 덕분이다. 특히 여성 골프 인구가 늘었다. 대중제의 경우 2007년 내장객 수는 연간 약 10만명(18홀 기준)에서 2013년 약 6만9000명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2014년에는 약 7만5000명으로 반등했다.1년만에 6080명이 늘어난 것. 같은 기간 회원제 내장객 수가 3627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골프인구 증가 예상치를 보면 대중제 골프장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회원제는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990년이후 골프장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2012년부터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 악화로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대중제는 신규 개장 및 회원제·병설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으로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 | 자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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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로 전환할 경우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제고는 물론 절세효과도 크다. 방문객이 그린피와 동시에 지불하던 개별소비세 등이 사라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회원제를 대중제로 전환 시 회원제 운영시보다 약 20억~30억원의 절세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최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 11월말 현재 20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11곳이 대중제로의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회원제로 유명했던 아델스코트 스카이뷰 레인보우힐스 아일랜드 꽃담 무등산 필로스 고성 노벨 남춘천 버드우드 레이크힐스 등이 모두 대중제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 2014년 5곳, 2015년 7곳에 비교하면 올들어 대중제 전환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회계법인·자산운용사 골프장 M&A전담팀 구성...자문수요 급증‘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이후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회원제를 중심으로 골프장 매물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계법인과 자산운용사 등은 골프장 M&A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팀을 구성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회계법인중 가장 발빠르게 지난 2013년 골프팀을 신설했다. 딜로이트는 골프장 M&A뿐만 아니라 대중제 전환 등에 따른 자문 수수료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팀을 구성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딜로이트는 지난 3년간 세븐밸리 안성Q 아름다운CC 서산수 등 8곳의 골프장 M&A를 성사시켰으며 확정된 거래금액만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대한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1%로 자문 수수료만 50억원에 달한다. 딜로이트는 현재 양지파인리조트와 사천CC에 대한 매각을 진행중이다. M&A 자문 이외에도 사업타당성 분석·손익추정, 투자유치·대중제 전환 자문 등과 같은 12건의 자문용역(완료 6·진행중 3·미결 3) 실적을 올렸다.
삼정KPMG도 골프장 M&A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파주CC와 옥스필드CC에 대한 매각자문을 맡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에는 직접 펀드를 조성해 골프장을 운영(GP)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A자산운용의 경우 부동산팀 내에서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현재 2개(중원CC·해솔리아CC)의 골프장을 관리하고 있다.
진현식 딜로이트안진 골프팀 상무는 “국내 골프시장은 회원제와 대중제로 명확히 양분된다”며 “김영란법 이후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중제 골프장은 반대급부의 호황을 누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