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외국기업 IPO 랠리 계속될까
컬러레이홀딩스 등 10여개 기업 상장 채비
사드보복 조치에 중국기업 상장 여부 변수
등록 2017-03-07 오전 6:00:00
수정 2017-03-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외국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IPO)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 등 일부 국가로의 쏠림 현상이 심했지만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대상 국가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기업중 중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한령(한류제한조치)’이 강화되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일본 기업 등 국내시장 상장 노크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기업 컬러레이홀딩스(이하 컬러레이)를 비롯해 10여개 외국 기업이 연내 국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 수가 절반을 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과 미국 기업 등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중국 기업은 화장품 원료업체 컬러레이, 차(茶)업체인 경방차업과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 화학업체 산동티엔타이 등이다. 이중 컬러레이는 올해 외국기업 상장 1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레이는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컬러레이는 색조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며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2015년 기준 매출은 260억원,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컬러레이는 지난달 1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일본 면세점기업 JTC와 베트남 침구업체 에버피아, 인도네시아 카카오 생산·제조 업체 골드코드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바이오, 식품, 유통, 화학 등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외국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기업 비중 높아…사드 보복 조치 영향이 관건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외국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피)시장본부는 올해 국내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 밀집 지역인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미국 현지에서 국내시장과 상장기업을 소개하는 컨퍼런스도 열 계획이다. 코스피시장본부는 아시아 우량기업, 선진 외국기업 등 대상 해외유치 권역 확대와 싱가포르, 호주 상장 기업 등의 상장을 추진한다. 싱가포르(3월), 영국(4월), 미국(6월), 베트남·인도네시아·호주·독일(이상 하반기) 등 신규 유치지역 발굴과 네트워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건은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 상장한 외국 기업 10곳 중 6곳이 중국기업이 차지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공세가 거세지면서 중국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세기 운항 불허에 이어 중국 내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며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정부의 눈치를 많이 보는 만큼 무리하면서까지 국내 시장에 상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기업이 상장한다고 해서 국내 시장에 크게 유리한 면이 없기 때문에 사드 보복 조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 흐름도 괜찮은 편”며 “오히려 화장품 등 중국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