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50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큰손’으로 통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역대 최대 이익을 실현하며 환골탈태하고 있다. 자산운용수익률은 다른 공제회보다 다소 높은 4% 중반대를 보이면서 순이익 증가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의 지난해 순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각 금고(1335개)에 대한 배당률도 7%를 기록하면서 흑자전환된 금고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는 지난 2012년 전년도 결산을 통해 12년만에 5% 수준의 첫 배당을 실시한 이후 6년 연속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포트폴리오 관리 우수
각 금고 합산 총자산은 140조원대로 전년대비 약11% 증가했으며 중앙회 운용자산은 같은 기간 5% 늘어난 54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운용자산수익률은 4%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산운용규모가 중앙회의 절반 정도인 교직원공제회(26조6601억원)가 기록한 수익률과 비등한 수준이다. 다만 운용 규모가 많을수록 자금운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자산배분 등 포트폴리오 관리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운용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80%가량으로 가장 많으며 안정적 자금운용을 위해 대체로 채권에 투자돼 있다. 주식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1%인 5000억원 미만이다. 대체투자(AI)비중은 15% 수준으로 7%대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이 전체 운용수익률을 끌어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회는 올해 대출자산 증가 속도에 맞춰 운용자산을 45조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화상품·해외부동산 투자에 역점
현 김성삼 신용사업부문 대표와 정재호 자금운용본부장(CIO)의 투톱 체제가 다져졌던 2010년 당시 중앙회 운용자산은 30조원에 이르렀다. 이때 채권비중은 70%를 차지했으나 운용규모가 증가하면서 8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 비중은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다.
대체투자 전문가였던 정 본부장은 중앙회에 합류한 이후 그간 새마을금고에서 투자하지 않았던 구조화 상품과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 역점을 뒀다.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에 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투자로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으로 부각된 데 이어 각종 인수금융에 발을 내디뎠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손잡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지상 33층 규모의 ‘333마켓스트리트 빌딩’과 시카고에 있는 지상 57층 규모 ‘스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 등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2011년부터 다져왔던 자금운용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동원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각종 대체투자로 인한 수익률 제고가 이익규모를 늘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