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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우리가 자본시장 넘버 원”…주도권 싸움하는 UAE·사우디

자본 섞이면 경계…자국에 사무실 유치
각종 산업이 격돌지…경쟁하듯 인수전
올해 AI 산업 투자 경쟁 치열할 듯

등록 2024-03-23 오전 8:45:39

수정 2024-03-23 오전 1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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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3월 23일 08시 4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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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이 많이 들어간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할 수 없다.”

사우디 진출을 꿈꾸는 국내 한 기업이 사우디 투자부로부터 들은 답변이다. 사우디에서 투자를 집행하거나 받으려는 기업은 투자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당 기업은 UAE 소재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고자 했지만, 허가받지 못해 다른 투자사를 찾아야 했다.

누가 중동 지역의 패권을 쥘지 경쟁하고 있는 UAE와 사우디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를 두고도 격돌하고 있다. 중동 투자시장에서 글로벌 운용사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양국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서로의 자본이 섞이길 경계하고, 알짜배기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식이다. 어느 곳이 승기를 거머쥘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UAE 대통령부)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 투자시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가 UAE를 견제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본과 인력을 유치하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UAE 두바이가 다국적 기업의 70%가 중동 본사로 선호하는 지역이 되자, 뒤늦게 사우디도 강수를 뒀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1월 1일자로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글로벌 기업과의 투자, 업무협약, 사업협력 등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경쟁 구도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비즈니스 허브 타이틀을 두고 항공·운송 산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UAE는 아부다비 칼리파항, 두바이 제벨알리항 등 항구뿐 아니라 에미레이트 항공사를 통해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해갔다. 이를 겨냥한 듯 사우디는 지난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영 항공사 리야드 에어를 세웠다. 최근에는 국부펀드 PIF가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사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IF가 소유권을 가지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리야드 에어와 합병되거나, 민영화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또 다른 각축장은 스포츠 산업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그 타깃이 됐다. 아부다비 왕실을 위한 투자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을 소유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는 2008년 멘체스터 시티를 인수했다. 이후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사들였다.

차기 격돌지로는 인공지능(AI) 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가 AI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400억달러(약 53조6600억원) 기금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최대 VC 중 하나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와의 파트너십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한발 앞서 AI 혁신 허브가 되고자 노력해온 국가로, 이를 위해 국영 기술 투자사 MGX도 설립했다. MGX는 AI 인프라, AI 반도체 핵심 기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MGX는 최근 오픈AI와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역적인 상황상 UAE와 사우디가 적은 아닌데, 기술 개발이나 관광 산업 등 여러 측면에서 겹치는 바가 많아 서로 간 견제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부문은 간섭이 심할지라도 외국 기업이 둘중 한곳을 기반 삼아 중동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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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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