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국내 기관, "올해는 박스피 탈피 기대된다"
등록 2017-02-21 오전 6:00:00
수정 2017-02-22 오전 9:34:39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큰손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부동산보다는 주식 투자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이데일리가 오는 3월 기관투자자들의 결산 시점을 맞아 자산 2조원 이상 기관투자자들의 ‘2016년 결산 및 2017년 상반기 시장 전망’ 설문을 한 결과, 조사대상 10곳 중 6곳이 주식 자산의 비중을 지난해 말 계획 대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 행정공제회(이하 행공),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공), 경찰공제회(이하 경공), 노란우산공제,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 등 10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6곳이 주식의 비중을 당초 계획 보다 늘렸다. 국민연금, 교공, 과공 등 답변을 거부한 곳을 포함하면 군공만 주식 비중을 늘리지 않았다.
주식 비중을 늘린 이유는 올해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설문대상 9곳 중 4곳이 ‘올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군으로 주식을 꼽았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코스피를 주목했다. 교공만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시장의 초과 기대 수익률은 최소 0.5%에서 최대 3%에 달했다.
이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수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신흥국은 물론 글로벌 대비 저평가 상태이며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대비 4.5% 내외 상승한 2120 선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매년 연초에는 박스피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올해는 실현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기업실적과 지배구조개선이 주요한 근거”라고 말했다.
그밖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금리인상 기조 속에 변동금리 대출채권, 대출담보부채권(CLO), 인프라 투자 등에서도 초과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편, 조사대상 10곳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6%를 달성한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로 추정된다. 과기공은 약 4조원의 자산을 운용해 2383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이 중 초과 수익은 약 700억원이다.
지난해 정치권과 결탁한 ‘삼성 사태’로 홍역을 치뤘던 국민연금도 2015년 4.6% 보다 높은 5% 중반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2015년 5.1% 수익률을 기록한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5% 초중반대의 수익률 달성이 예상된다. 행정공제회는 4.8%(추정치)로 5%대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