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상장공모시장이 살얼음판이다. 공모규모를 축소한 LIG스팩 마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LIG스팩은 상장공모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5일 기관배정주식 60%(900만주)에 대해서 수요예측을 한 결과 청약이 미달됐다. 구체적인 상장일정을 정해지지 않았다.
LIG스팩은 침체된 스팩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지난달 17일 공모주식수를 2000만주에서 1500만주로 축소했다. 주당희망발행가 10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도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었다. 기관 IR 등을 통해 이 정도 물량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상장공모 철회로 이어졌다.
상장공모를 철회한 스팩은 LIG스팩이 벌써 3번째다. 지난 2월 리딩밸류제1호스팩에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한양비에이치이기업인수목적(한양증권스팩)도 상장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리딩밸류제1호스팩은 이미 상장완료기한이 지나 상장공모를 재개하려면 심사청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한양증권스팩은 오는 9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스팩시장은 포화상태로 합병을 못하는 스팩들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스팩들이 대동소이한데 여전히 자금이 묶여있는 스팩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신규스팩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신규스팩들이 줄줄이 상장공모 일정을 연기하면서 향후 진행될 스팩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일정을 추진 중인 스팩은 골든브릿지제1호스팩과 NH제1호스팩 등 두 곳이다. 골든브릿지제1호스팩의 경우 지난 2월 상장예심을 통과해 상장완료시한(6개월)이 도래하는 8월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해야한다.
NH제1호스팩은 지난달 17일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이번주 안으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면서 "상장일정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늦어도 다음주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