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의 53세 남성’ 국내 17개 증권사의 IB 조직을 이끌고 있는 IB헤드(ECM DCM M&A PE 등 기업금융 담당)의 평균 모습이다. 올해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를 지향하는 국내 대형증권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원년인 만큼 각 증권사들은 수익성 극대화 차원에서 IB에 사활을 걸고 있다. IB헤드의 존재와 무게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다양한 경험 섭렵한 전문가 운집...능력 중심 성과주의 우선이데일리가 국내 17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IB헤드와 조직 등을 조사한 결과 IB헤드 17명의 평균 나이는 53세로 성별로는 남성이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심의 국내 조직문화와 성과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IB의 특징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출신학교별로는 연세대가 5명(29%)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대 4명(23%) 고려대 2명(11%) 서강대 2명(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경영학이 13명(7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경제학 3명, 통계학 1명 등으로 조사됐다.
특정 학교 출신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연 관계도 두드러졌다. 정태영 대신증권 IB사업단장(부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박승길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전무), 심정욱 한화투자증권 IB본부장(전무) 등은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상무), 최영수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 총괄부문장(전무), 서상원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등도 연세대 경영학과 동문이며 김성현 KB증권 IB총괄본부장(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김정열 SK증권 IB부문장(상무)은 유일하게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을 졸업한 해외유학파다.
IB헤드들은 대체로 증권사에 입사해 고유업무인 ECM DCM뿐 아니라 M&A PE AI 등 다양한 업무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증권사를 자회사로 둔 대기업계열사 내에서 이직한 사례도 있다. 신원정 상무는 삼성전자로 입사해 삼성증권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IB에 뛰어들었다. 서상원 본부장 역시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근무하다 현대증권으로 이직했다. 신정호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전무)의 경우 한국산업증권으로 입사한 후 구조조정 전문업체인 HNS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 자리인 메리츠증권으로 옮겼다. 심정욱 상무는 한화투자증권 IB 1본부장(경영지원)을 거쳐 잠시 한화생명 방카슈랑스사업부장을 지내다가 1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해 지난해부터 IB본부를 맡고 있다.
매트릭스조직을 지향하는 은행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IB그룹장은 박승길 하나금투 전무와 우영웅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이 꼽힌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신명호 전 하나금투 전무가 퇴사하면서 박 전무에게 은행-증권 IB부문 총괄을 맡는 구조로 바꿨다. 박 전무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IB본부장을 두루 거친 IB통이다. 우 부사장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주로 기업금융을 담당했다. 2015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IB그룹을 이끌고 있다.
초대형IB 마켓리더들 진검승부...치열한 경쟁 예고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증권사가 탄생하면서 IB헤드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B업계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영채 대표는 선이 굵은 인물로 통한다. 그는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2005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IB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엔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IB부문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석에서 ‘내가 못할 것 같으면 맡지도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로 확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2015년부터 미래에셋증권의 IB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던 김상태 미래에셋대우증권 IB1부문 대표(부사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국내 유일의 메가 증권(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IB 수장을 맡은 그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뿐 아니라 미국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등 골드만삭스에 견줄만한 글로벌IB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여년간 IB에 몸담고 있는 김성현 KB증권 부사장도 각오가 남다르다. KB금융지주 계열사로서 고객중심의 CIB(기업투자금융) 강화와 투자형 IB사업 확대를 통해 3년 후 IB 전 부문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성환 부사장의 승진에 따라 2본부 체제로 조직이 개편된 한국투자증권 IB부문은 동원증권 출신의 배영규 IB1본부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이룬 성과에 버금가는 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경쟁사에 비해 IB인력이 부족한 삼성증권의 신원정 상무는 PB 연계 사업비중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핵심부서를 섭렵하면서 IB부문장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립한 인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