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영풍(000670)그룹 계열 알란텀의 지배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영풍그룹이 장-최씨간 동업관계가 2대째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최씨가의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일가로의 지분 쏠림이 그것이다.
23일 금융감독당국 및 IB업계에 따르면 알란텀은 최근 200억원(발행주식 400만주·발행가 5000원) 보통주 2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알란텀은 영풍그룹이 디젤차량용 매연저감강치 개발·제조사업을 위해 자본금 210억원으로 설립한 업체다. 설비투자단계를 거쳐 아직은 본격적인 매출(2010년 1~3분기 16억원)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9월말 현재 12.5%(자본금 566억원·자본총계 495억원) 자본잠식상태다. 이번 증자로 자본금은 766억원(발행주식 1532만주·액면가 5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알란텀의 자본확충 못지 않게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증자를 계기로 한 대주주의 지분 변화다. 당초 이번 증자는 최대주주 코리아니켈를 비롯,
고려아연(010130) 등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주주들이 모두 실권하고 실권주를 제3자배정하는 방식으로 완료됐다.
실권자 인수자 중 한명이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미등기)의 장남 내현(최제임스성)씨다. 증자 주식의 절반인 200만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4.8%에 머물던 알란텀 지분을 14.9%(266만주)로 끌어올렸다. 최 회장 또한 100만주를 취득, 5.6% 지분을 가진 주주가 됐다. 이외 100만주는 영풍이 신규매입했다. 코리아니켈(39.15), 고려아연(28.0%)에 이어 최 회장 부자(父子)가 20.4%가 보유하게 된 것이다.
영풍그룹은 공동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고 최기호 회장에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차남)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장남)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친 동업관계를 유지,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대략 주력사인 영풍과 고려아연을 나눠 맡는 구도다. 영풍은 현재 장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 고려아연은 최창걸 회장의 둘째 동생 최창근 대표이사 회장이 맡고 있다.
하지만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공유하는 형태로 뚜렷하게 최씨 일가 몫으로 분류할 만한 계열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최창걸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최창영 명예회장 회장 부자의 알란텀 지분 확보가 향후 장-최씨 일가의 계열 분할 과정에서 일가들의 소유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란텀 설립 당시부터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내연씨가 등기임원으로 경영을 맡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알란텀 최대주주 코리아니켈이나 계열 주주 케이지엔지니어링(5.6%) 모두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영풍그룹은 재계 49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로 주력사인 영풍, 고려아연을 비롯해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