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기회복의 선봉장을 흔히 제조업으로 꼽고 있지만, 사실 제조업보다 먼저 회복의 기치를 올린 쪽은 서비스업이었다.
실제 미국 경제의 80%를 설명해주는 서비스업(엄밀하게 말하면 비제조업)은 개인 소비나 고용, 기업경기를 더 충분하게 설명해줄 수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 주목받는 쪽은 제조업이다. 특히 최근 약(弱)달러를 용인하면서 수출을 부양하는 미국 정부의 기조는 제조업에서 더 잘 반영한다고 믿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일단 전날 발표됐던 2월 ISM 제조업지수는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지수는 61.4로 전월치인 60.8과 월가 전망치인 61.0을 모두 뛰어 넘어 지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이제 바통은 오늘(3일) 밤 나오는
ISM 비제조업지수(ISM Nonmanufacturing Index)가 이어받게 된다. 서비스업까지 호황으로 나와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한 회복의 양상일 수 있다.
ISM 비제조업지수는 지난 1998년 6월부터 서비스부문의 경기상황을 보기 위해 작성됐다. 서비스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짧은 역사로 인해 충분한 트랙 레코드가 쌓여있지 않다는 점에서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조사와 작성방법은 ISM 제조업 보고서와 거의 비슷하다. 17개 산업군의 370명의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11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한다. 기업활동지수와 신규주문, 고용과 공급자 운송시간, 재고 및 비용지수, 수주전량, 신규 수출주문, 재고체감지수, 고객재고지수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불변화 지수로 산출한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서비스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2월 ISM 비제조업지수 분명 `호황`을 가리킬 것이다. 지수흐름으로 보면 1월 59.4에서 2월 59.0으로 다소 둔화되겠지만, 1월에 지난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볼 수 있겠다.
다만 비제조업지수가 작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6.6포인트나 높아졌는데 2월에 5개월째 이어온 비제조업지수 오름세가 6개월만에 꺾인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달려온 비제조업의 숨고르기가 향후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균형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와 함께 오늘 밤 발표되는
4분기 비농업 생산성(Nonfarm Productivity)과
단위노동비용(Unit Labor Costs) 수정치도 지켜볼 만한 지표다.
생산성은 노동자가 단위 노동시간당 생산해내는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이다. 흔히 기업 지출의 70%가 노동비용이라 높은 생산성의 노동자본은 공급 부족이나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
또한 생산성 변화는 주로 경기순환과 동반해 일어나는데,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팽창기에는 높아진다.
이렇게 보면 작년 4분기 생산성 예비치는 경기 회복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높아진 생산성이 기업들의 생산 증가와 대조적으로 낮아진 단위 노동비용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이번 수정치는 예비치에 비해 생산성은 다소 낮아지고 노동비용은 올라가는 미세조정이 예상된다. 작년 4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0.4%포인트 하향 조정되면서 비농업 생산 증가율로 다소 낮아져 생산성도 비슷하게 낮아졌을 수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작년 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 증가율은 계절조정으로 전기대비 4.0%로 0.5%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이에 따라 비농업 생산성도 2.2%로 종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의 2.4%보다 낮아졌을 것이다. 반면 4분기 단위노동비용도 종전 계절조정 전기대비 -0.6%에서 -0.4%로 다소 좋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월 마지막주
도 관심을 끈다.
전주 39만1000건으로 줄었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월 마지막주에는 40만건으로 다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레지던트 데이`가 포함된 주로서 과거에도 주중 청구건수가 다소 늘어나는 경향성을 보였는데, 실제 과거 5년간 해당 주에는 청구건수가 평균 2만건 늘어났었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 보면 추세적으로 청구건수는 재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4주 이동평균으로도 40만건을 밑돌면서 지난 2008년 7월 이후 31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