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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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이 5개월째 공석 상태에 놓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임 CIO들이 대부분 불운하게 자리를 떠나자 ‘독이 든 성배’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안 뽑는 것이 아니라 못 뽑는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적 연금으로 글로벌 순위 3위, 아시아 2위인 국민연금의 국제적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덩치는 640조원(총 자산)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지만 글로벌스탠다드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스템으로 국제적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연기금 CIO들이 참석했다. 일본의 경우 국부펀드인 일본연금기금(GPIF) 미즈노 히로미치 CIO뿐 아니라 투자책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반면 우리 국민연금에선 주니어 애널리스트 단 한 명 뿐이었다.
한 의결권 자문기관 관계자는 “당시 UN PRI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한민국 국민연금이 메니저 한명만 참석시킨 사실에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CIO가 5개월째 공석인 사실에 더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특히 일본의 미즈노 CIO는 ‘아시아의 카운터 파트너와 마찬가지인 한국의 국민연금 CIO가 너무 자주 바뀐다. 한번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하면 어느새 또 바뀌어 있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에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관투자자 관계자도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째 CIO가 공석인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국민연금에 대해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며 “국내 사람들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5개월째 CIO가 공석인데도 국민연금 운용이 괜찮은지를 묻고, 앞으로 수익률을 걱정하는 투자자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개혁안과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원일 제브라투자자문 대표는 “국민들이 진심으로 촛불을 들어야 할 상황이 지금의 국민연금 사태”라며 “자신들의 노후가 걸린 쌈짓돈이 방만하게 운용되는데 대해 분노하는 국민이 없다는 게 의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