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행정공제회 등 국내 투자기관들이 글로벌 운용사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출자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이하 행공) 등 국내 투자기관들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운용 수익이 발생하는 글로벌 PEF 10여 곳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출자할 예정이다. 행공의 출자 예정 금액은 5000만 달러(540억원)다.
이번 펀드의 운용사는 주식펀드 운용으로 유명한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사다. 이 운용사는 올 초 3호 펀드부터 PEF의 지분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번에 새롭게 모집하는 펀드는 4호 블라인드 펀드다. 국내 투자기관들이 글로벌 운용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펀드에 투자한 것은 3호 펀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3호 때는 한국투자공사(KIC), 교원공제회, 삼성생명 등이 투자한 삼성자산운용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운용사 지분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장점은 총 운용자산(AUM)이 30조~40조원인 PEF 지분에 투자해 부동산 임대수익처럼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PEF의 통상적인 운용 보수 수익률은 2%로 AUM이 10조원이면 2000억원, 20조원이면 4000억원의 운용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소 30조원 이상이면 연간 6000억원의 운용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들 PEF의 성과보수는 추가적인 수익으로 계산된다. 이 때문에 펀드 목표 수익률은 10% 이상으로 예상된다. 만기 없이 설정된 이번 펀드는 글로벌 PEF의 지분을 소유해 주주가 되는 것으로 원하는 기간만큼 보유할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PEF의 경우 단기 매매 대신 장기 보유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국내 투자기관들은 대체 투자 상품의 다변화 차원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해 이번 펀드에 투자하게 됐다. 기존에는 사모펀드의 시장 규모가 적어 대규모 PEF들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 PEF들의 AUM도 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배당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이번 투자도 꾸준한 현금 흐름 발생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