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고용경기에 희망의 싹이 보일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며 가장 첫 손에 꼽은 게 바로 고용 회복이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시그널이다.
그리고 어제(3일) 발표된 ADP에 따르면 미국 민간부문 고용이 지난달 21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웃돌았다. 최근 ADP와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보여준 불일치가 맘에 걸리긴 하지만, 시장은 이에 환호했다.
또 간밤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대비 2만건 줄어든 36만8000건으로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이제 고용 회복의 조짐에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은 오늘(4일) 밤 발표되는 2월 고용보고서의 몫이 됐다.
이렇게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9개 세부항목을 포함해 경제에 관한 포괄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이중
실업률(Unemployment Rate)과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Non-farm Payrolls),
시간당 평균임금(Average Hourly Earnings)이 가장 관심을 끄는 지표다.
실업률은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현재 취업하지 못한 노동력 비율로, 수치의 단순성과 정치적 함의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통계이지만 후행성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상대적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실업률은 경기 전환점에 후행한다.
반면 비농업 취업자수는 노동자 수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측정한 것으로, 일자리수 증감과 함께 3, 6, 9개월 이동평균을 비교하면 현 노동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간당 평균임금은 한 달과 다른 달의 평균 시간당 수익을 비교해 증감율로 표시하는데, 임금 증가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임금 압력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알려주는 시그널 역할을 한다.
일단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비농업 신규취업자수는 지난달에 3만6000명이나 저조한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을 줬다. 작년 12월의 12만1000명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리고 2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19만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월의 43만2000명 이후 9개월만에 최대수준이다. 이 정도라면 1월 부진을 한 번에 씻어버릴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정부부문에서 신규 취업자수가 소폭 줄어드는 반면 민간부문에서 무려 21만5000명의 취업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간 취업자가 15만명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감안하면 민간 취업경기가 살아난다고 감히 말할 수도 있겠다.
다만 부담스러운 점은 ADP 데이터 호조로 시장 기대치가 컨센서스보다 더 높아져 있다는데 것이다. 컨센서스 수준을 충족시키는 정도로는 시장 참가자들은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또 실업률 전망치가 9.1%로, 전달 9.0%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것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밤에는
도 함께 발표된다. 지난해 12월 0.2% 상승으로 부진을 보였지만, 1월에는 내구재 주문이 호조를 보인 덕에 의미있는 반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