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가상화폐 폭발적 성장에 베팅하는 벤처캐피털(VC)
한투파·SBI·에이티넘·KB인베스트먼트, 거래소 운영 업체에 투자
가상화폐 거래량 급증, 거래소 성장에 기대감
거래소 간 경쟁 치열해져 옥석가리기 필요
등록 2017-12-03 오전 9:58:27
수정 2017-12-03 오전 9:58:2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거세지는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벤처캐피털(VC)사들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총 거래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일일 거래액이 5조원을 넘어서는 업체도 생겨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빗, 코인원를 중심으로 여타 중소규모의 거래소에도 국내 VC는 물론 해외 VC들의 구애가 이어질 전망이다.
VC들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거래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다. 3일 VC업계에 따르면 한투파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3개의 펀드를 이용해 50억원을 투자했다. 빗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고 일일 거래액이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래소다. 작년대비 5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투파는 지난해 2월에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40억원을 투자해 23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일본계 VC인 SBI인베스트먼트 역시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SBI인베스트먼트는 빗썸에 투자해 주요 주주로서 이름을 올렸고 일본 SBI인베스트먼트도 3000억 규모의 핀테크 펀드를 통해 코인원을 운영하는 데일리금융그룹에도 시리즈B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CPDAX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코인플러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가상화폐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소들의 거래 수수료 수입이 증대된 점이 VC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의 거래가가 올해에만 2배에서 10배까지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 총 매출액이 43억원에 그쳤지만 올 11월 거래 수수료로만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난립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 중 해킹을 당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거나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가 발생해 보안성, 서버 안정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비슷한 사례가 되풀이 될 경우 신뢰성을 잃은 거래소들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이미 30여 개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는 데다 중국,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도 국내 진출을 서둘러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인다”며 “그 만큼 거래소의 경쟁력을 면밀히 훑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