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사회책임투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부가 경제 주체들에 대한 사회책임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2017년도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회책임투자전문위원회 설치 방향과 국민연금 책임투자스튜어드십 코드 연구용역 관련 중간보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중간 보고에는 현재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가칭 수탁자책임위원회(또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책임투자를 전문적으로 관리·지원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담조직 필요한만큼 현 책임투자팀 기능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책임투자실로 개편한다. 책임투자 위탁규모도 올해 7월 기준 약 6조2000억원(주식 위탁 중 10.8%)에서 1~2년 안에 20%까지 높이고 5년 이후 30%까지 확대한다. 책임투자 특성을 평가기준에 반영해 위탁운용사도 선정한다.
이보다 한발 앞서 교직원공제회는 사회책임투자를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이미 마련했다. 교직원공제회는 내년에 투자대상기업이나 운용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준수여부 판단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오는 2019년부터는 모든 투자 의사결정에 비재무적 요소인 ESG도 함께 고려하는 사회적책임투자를 시행한다. 행정공제회도 사회책임투자를 위해 컨설팅업체에 외부용역을 맡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사학연금기금도 지난달 30일 사회책임투자형펀드 위탁 운용사로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펀드 규모는 400억원으로 연내 펀드 설정을 계획 중이다.
정부는 경제 주체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각종 제도와 법안을 새로 마련하고 있다. 산업발전법을 개정해 기존에 상징적으로 존재하던 지속가능경영 종합시책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공적 연기금 운영에 사회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개념을 도입하는 등 경제 분야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사회책임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것인만큼 앞으로 사회책임투자펀드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