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프랑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합의를 도출해 내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는가 하면 중재자로서 역할도 성실히 수행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경험을 살려 이번 G20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를 이끌어내는데 한몫 단단히 한 셈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4~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것 이상의 획기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영국과 독일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가졌다.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이사회가 유로존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핵심 국가 재무장관들에게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아울러 내년 의장국인 멕시코 재무장관과도 양자면담을 통해 서울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멕시코는 내년 아젠다 발굴 등 향후 G20 프로세스에 한국이 적극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고 우리나라도 흔쾌히 수락했다.
박 장관은 각국이 핵심 공약을 하나 이상 기여할 것을 제안해 많은 국가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각 회원국이 모두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제안한 것이다.
선진국과 신흥국간 이견이 생겼을 때에는 중재자로 나서 합의를 도출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선진국 관심사항인 신흥국의 환율유연성 제고 약속과 환율의 무질서한 움직임과 과도한 변동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성명서에 명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IMF 감시강화와 관련해서는 IMF 균형환율 평가결과 공개에 반대하고 재정, 통하고, 환율, 금융정책 등 감시범위를 광범위하게 확대하는 쪽으로 유도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과 관련한 국제적 논의기반을 마련한 것도 한국의 몫이었다.
박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와 IMF 재원확대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안정망과 신흥국 위상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 여러 회원국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IMF로 하여금 칸 정상회담까지 시스템 위기에 대응한 단기 유동성 지원제도를 구체화하도록 하는 성과를 올렸다.
선진국들이 신흥국에 대해 외환보유액 규모를 축소하라는 압박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미흡하다는 현실을 강조했다.
이번 코뮈니케(공동성명서)에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이라는 문구를 반영한 것도 우리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통화스왑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양쟈화담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