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삼성화재, 뉴욕 맨해튼 호텔에 300억원 투자
웨스틴 타임스퀘어 호텔 대출채권 300억원에 사들여
메리어트·스타우드 합병 등 호재에 주목
등록 2017-12-14 오전 5:00:00
수정 2017-12-14 오후 1:31:01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삼성화재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급호텔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맨해튼에 있는 호텔은 관광 및 업무차 찾는 사람이 많아 공실률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는 데다 대외적인 호재도 겹친 것이 삼성화재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3000만달러(한화 기준 약 300억원)를 들여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 계열사가 발행한 웨스틴 타임스퀘어 호텔(이하 웨스틴 호텔)의 대출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고 펀딩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 수익률은 5% 선이다.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에 참여한 경험이 많은 퍼시픽 자산운용이 해당 딜을 도왔다. 웨스틴 호텔은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있는 4성급 호텔로 45개층에 87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틴 호텔은 호텔 운영사 간 합병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게 업계 평가다. 미국은 호텔 소유주가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유명 호텔 체인을 통해 위탁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운영사들은 호텔 소유주와 계약하면서 인근 지역에 있는 경쟁 호텔을 운영은 병행하지 않는 것을 전제한다. 운영사가 특정 호텔에 ‘일감 몰아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틴 호텔은 본래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가 운영 중이던 호텔 브랜드다. 문제는 지난해 메리어트와 스타우드가 합병하면서 불거졌다. 메리어트가 운영하던 호텔과 웨스틴 호텔의 영업권이 겹쳤던 것. 이에 따라 메리어트는 웨스틴 호텔에 일정 기간 동안 수익을 보존해줘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뉴욕 중심부에 위치한 탓에 낮은 공실률을 보이는 데다 메리어트의 수익 보존까지 챙기게 된 웨스틴 호텔은 현금 흐름이 좋은 알짜배기 투자처가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수익률 재고를 위해 해외 대체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300억~500억원 정도의 투자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데다 손실을 보더라도 그 액수가 크지 않은 등 강점이 있어 보험사 뿐 아니라 연기금·공제회들도 비슷한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처를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