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다음달 출시 예정인 서울 서초동 ‘하이트진로’ 사옥 공모펀드의 만기가 이례적으로 짧은 3년으로 설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매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평가와 함께 공모펀드 흥행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된 유경PSG는 하이트진로 사옥 매입가 1800억 원 중 약 800억 원을 일반 개인들에게 공모펀드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3년 만기 폐쇄형으로 배당 수익률이 8%에 달한다. 지난해 이후 설정된 공모펀드의 평균 만기 설정 기간 보다 2년이 짧은 대신 배당 수익률이 최고 2% 포인트 가까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배당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하이트진로가 15년 장기 임차 계약을 맺으면서 꾸준한 임대료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하이트진로의 임대료 수준은 주변 시세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편이다. 임차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는 임대료 수준이 주변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
유경PSG는 이 빌딩에 하이트진로가 장기 임차한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짧은 펀드 만기를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3년 후에도 하이트진로의 임차 기간은 13년이 남기 때문에 매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주변 보다 높은 임대료를 근거로 한 매입가를 시장에서 소화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있다. 3년 후 펀드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펀드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고,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릴 경우 손실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장기 임차를 한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후 매도 리스크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개인들은 공모 상품의 구조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펀드의 판매 수수료와 운용보수는 이전 펀드 대비 조금 낮은 1.5%와 0.6% 수준이다.
주요 판매처는 KB투자증권이며 일부 증권사들도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