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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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견인해 온 대체투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1년간 기금운용본부장(CIO)의 공석으로 주요 투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대체투자 집행이 올스톱 되다시피하고 있다. 급기야 올해 상반기엔 목표치의 불과 1%만을 집행하면서 글로벌 대체투자 큰손으로 급부상하던 국민연금(NPS)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률 1%…6개월간 491억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연금의 최근 6개월간 대체투자 순집행금액은 491억원에 불과하다. 애초 국민연금이 설정한 대체투자 자금 운용계획은 총 2조 8706억원이었으나 실제로 집행한 것은 목표치의 1%에 불과한 셈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 상반기 대체투자 집행이 부진한 것은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목표 수익률에 맞는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금 집행보다 상환 규모가 컸다는 게 국민연금의 해명이다. 실제 국민연금이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어도 기존 투자에서 1조원이 상환됐다면 국민연금은 이를 고려해 총 2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이 같은 ‘개점 휴업’ 상태가 거의 1년째 지속되면서 5년 단위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처지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의결한 ‘국민연금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목표수익률은 5%다. 이를 위해 2021년말 기준 자산군별 투자 비중을 △주식 45% 내외 △채권 45% 내외 △대체투자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대체는 22조원으로 3.5%, 해외 대체는 45조원으로 7.2%를 차지한다.
특히 5년 뒤 대체 비중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려면 올해 비중을 전체 13%에서 1.2% 적거나 많은 수준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운용금액이 연 100조원씩 늘면서 매년 순증되는 만큼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목표 비중을 유지할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 전체 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불과하다. 목표치를 2.2% 포인트나 하회하는 셈이다. 지난 2015년 이후 대체투자 비중이 적정 허용 범위를 이탈한 경우는 지난해말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허용범위 하단 이탈은 대체로 집행 부진의 누적에 기인한다”며 “당분간 적극적인 자금 집행이 어려워 허용범위 이탈 해소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무대행으로는 한계”…대체투자 리스크 회피↓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개점휴업 상태를 놓고 업계에서는 기금운용본부장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에 대체투자위원회가 있는데 위원장을 기금운용본부장이 맡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는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직무대행을 맡았던 인물들이 기금운용본부장 공석이 1년이 넘도록 길어질 줄 모르고 대부분 투자를 미뤘다”며 “무엇보다 짧은 기간의 직무대행으로서는 단일 투자 규모가 큰 대체투자를 과감히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위탁사를 뽑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업계에서 국민연금에 대체투자를 제안하는 형태”라며 “이는 기금운용본부장이 결정할 사항이라 직무대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의사결정 때문이라기보다 대체투자 시장을 고려한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