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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싸늘해진 회사채시장…'A-'도 안심 못해

[BBB 붕괴가 부른 공포]①
비우량채 셧다운에 A-급까지 '불안'…우량채 쏠림 심화
하반기 26조 만기 도래…차환 시즌이 최대 고비
정책·민간 수요 창구 동시 봉쇄…"생존과 퇴출의 분기점“

등록 2026-06-17 오전 12:31:44

수정 2026-06-17 오전 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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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06월 17일 00시 3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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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비우량채 시장을 강타한 크레디트 충격이 회사채 시장 전반을 옥죄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의 잇따른 회생 신청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이슈를 넘어 전체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심리를 극도로 보수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BB급 붕괴에서 시작된 불안이 사실상 투자 적격 마지노선인 ‘A-’ 등급까지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탈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회사채 시장 전반에 ‘퍼펙트 스톰’ 경보가 울리고 있다.

16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7조8578억원으로,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8343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조원 넘게 뒤집힌 셈이다.

발행보다 상환이 많아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기업의 신용 충격과 금리인상을 비롯한 거시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회사채 시장 자체가 자금 조달원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경계감은 비우량채에서 시작해 상위 등급으로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 이날 크레디트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AA- 3년물 간 금리 차)는 62.9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52.5bp 수준이던 스프레드가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으로 JTBC 채무 미상환 이슈가 불거진 지난 12일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단순히 개별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넘어 중앙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앙그룹 사태 이후 기관들이 크레디트 위험 한도를 일제히 재조정하면서 그 여파가 ‘A-’ 등급까지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A-급 기업들의 경우 업황 부진과 재무 부담이 이어질 경우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들이 BBB급으로 강등될 경우 강제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차환 부담도 변수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총 26조8519억원에 달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하반기 전체 물량 중 39%에 달하는 10조4895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9~10월을 최대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중앙그룹 사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크레디트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A-’ 시장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댈 안전망도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정책 지원은 재무 상태가 이미 악화된 기업들에겐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다. 정작 지원이 가장 필요한 한계 기업일수록 정책 금융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구조적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수요의 최종 보루 역할을 해온 하이일드 펀드마저 중앙그룹 사태를 계기로 비우량채 편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화당국도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때 개입하는 것”이라며 직접 개입에 선을 그었다. 정책·민간·중앙은행이라는 세 축의 안전망이 동시에 봉쇄되면서 기업들의 자력 생존 외에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후광이 없는 독립계 ‘BBB’ 기업들의 조달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핵심 자산 매각이나 대주주 지원 등 확실한 자구안을 시장에 입증하지 못한다면 하반기 채권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ee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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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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